트럼프 "나프타 악몽 끝나"…새 북미무역협정에 서명

입력 2020-01-30 07:35
수정 2020-04-17 00:02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간) "오늘 우리는 마침내 나프타 악몽을 끝내고 있다"며 새 북미무역협정인 '미국·멕시코·캐나다협정'(USMCA)에 서명했다.

AP와 로이터 통신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사우스론에서 열린 서명식에서 USMCA와 관련해 "지금까지 이뤄진 가장 크고 공정하며 균형 잡히고 현대적인 무역협정"이라고 밝혔다. USMCA는 기존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나프타)을 대체한다.

그는 "세 나라 모두에 있어 큰 축하의 날"이라면서 "우리는 형편없는 무역협정(나프타)을 진정으로 공정한 상호 무역협정으로 대체했다"고 자화자찬했다. 그러면서 미국의 일자리와 부, 성장을 유지해 줄 것이라고 했다.

특히, 이번 협정안이 미국에게 큰 이득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협정은 미 농업에 '엄청난 돌파구'라며, 캐나다가 미국산 유제품에 더 많은 접근을 허용할 것"이며 "또한 미 제조업체와 자동차업체 근로자들에게도 엄청난 승리"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의 위대한 국민을 보호하고 이들에게 봉사하는 최신 협정"이라며 "우리는 영광스러운 미국에서 성장하고 건설되고 만들어지는 찬란한 미래를 만들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간 USMCA는 1단계 합의에 이른 미·중 무역협상과 더불어 트럼프 행정부의 핵심 국정과제로 꼽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프타 때문에 멕시코에 수백만 개 일자리를 빼앗겼다는 이유로 폐기 또는 개정을 요구했다. 북미 3개국은 2018년 9월 나프타를 대체하는 USMCA에 합의했다.

새 협정엔 자동차 부품의 역내 생산 비율을 높이고, 관세 면제 대상인 자동차 쿼터를 늘리며 미 농산물의 캐나다 진출을 확대하는 내용 등이 담겼다. 인터넷 디지털 서비스 전자상거래 관련 내용도 반영했다.

앞서 미국 상원은 16일 USMCA 수정안을 비준했다. 멕시코는 지난해 12월 비준했고, 캐나다까지 향후 수주 내 비준을 마칠 예정이다.

캐나다 비준까지 끝나면 USMCA는 공식적으로 발효된다. 이로써 1994년 발효됐던 나프타는 26년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