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재 기자 / 사진 김치윤 기자] 박서준이 ‘김비서가 왜 그럴까’ 이후 1년 반 만에 브라운관에 복귀했다. 눈여겨볼 점은 이번에도 웹툰이 원작이라는 것과 박서준표 청춘을 다시 만날 수 있다는 것. 이날 박서준은 “원작 팬 분들의 기대 못지않은 영상과 연기를 보여 드릴 것”이라고 자신했다. 게다가 원작자가 감수에 그치지 않고 작가로도 참여해 전에 없던 미디어 믹스를 기대하게 한다.JTBC 금토드라마 ‘이태원 클라쓰(극본 조광진, 연출 김성윤)’의 제작발표회가 30일 오후 서울시 영등포구 콘래드 서울 파크 볼룸에서 개최됐다. 이날 현장에는 김성윤 PD, 조광진 작가, 배우 박서준, 김다미, 유재명, 권나라가 참석했다.‘이태원 클라쓰’는 이태원 거리에서 각자의 가치관으로 자유를 좇는 청춘의 ‘힙’한 반란과 창업 신화를 그린 작품이다. ‘평점 9.9점’ ‘누적 조회수 2억 2천 뷰’에 빛나는 동명 웹툰이 원작이다. 주인공을 맡은 박서준은 “원작이 워낙 유명한 작품이라 그 작품에서 크게 벗어나기보다 재밌는 이야기를 덧대는 선에서 각색이 이루어졌다”며, 아직 원작을 안 본 시청자에게도 환영받는 작품이 되기를 희망했다.
특히 원작자 조광진 작가가 대본 집필까지 맡아 화제다. 기자의 언급에 먼저 조광진 작가는 “원작을 보완할 수 있는 기회고 또 웹툰 원작자가 드라마 대본까지 쓰는 것이 이번이 처음이라는 것에 매력을 느꼈다”며 어떤 이유에서 미디어 믹스 전반(全般)에 참여하게 됐는지를 설명했다. 하지만 그 도전이 쉽지만은 않았다. 조광진 작가는 “글과 그림, 연출까지 다 하는 사람으로서 ‘글만 쓰면 되는 거 아냐?’ 같은 생각을 했는데, 사실 두 분야의 갭에 당황을 느꼈다”며, “다행히 내가 ‘사부님’이라고 생각할 정도로 좋은 감독님을 만나 지금은 부담감 없이 작업 중”이라고 전했다.원작자 참여가 어떤 시너지를 일으켰을까. 기자의 질문에 조광진 작가는 “대중분들께서 이 작품의 어디에서 열광하셨는지, 또 어떤 부분을 좋게 보셨는지를 미리 경험해 본 사람으로서 그 경험이 이번 집필에 도움이 됐다”고 소개했다.
박서준은 소신 하나로 이태원 접수에 나선 직진 청년 박새로이 역을 맡았다. KBS2 ‘쌈, 마이웨이’와 영화 ‘청년경찰’을 통해 ‘청춘’이 가장 잘 어울리는 배우로 자리매김한 박서준이 다시 한번 그 청춘을 연기하는 것. 박서준은 “내 나름대로 나의 청춘을 청춘을 표현하는 여러 작품에서 즐기고 있다”며, “하지만 이번 작품은 청춘물이라 출연한 것이 아니라 원작 박새로이에 매력을 느끼고 ‘내가 표현하면 어떨까?’ 싶어참여를 결정했다”고 밝혔다.이날 김성윤 PD는 “국장님께서 드라마를 보고 만화를 그린 것 같다는 말씀과 함께박새로이 역과 박서준 배우의 싱크로율을 칭찬하셨다”고 해배우를 흐뭇하게 했다.김다미는 고지능 소시오패스이자 박새로이가 이끄는 ‘단밤’ 입성을 결심하며 천재 조력자로 활약하는 조이서 역을 맡았다. 1500:1 경쟁률을 뚫고 영화 ‘마녀’로 데뷔한 후 일약 스타덤에 오른 그의 첫 TV 드라마 참여다. 김다미는 “3시간 만에 다 읽을 정도로 원작이 너무 재밌었다”며, “조이서를 보고 전에 보지 못한 캐릭터라고 느꼈고 김다미만의 조이서를 만들어 보자는 제안에 출연을 결심했다”고 알렸다.유재명은 요식업계 대기업 장가를 이끄는 장대희 회장 역을 맡았다. 선역보다 안타고니스트로 등장할 때 더 매력이 넘치는 그는 “악역이지만 악역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작품에 임하는 것이 나의 연기 방향성”이라며, “이 사람에게도 삶의 이유가 있고 외로움이 있겠다는 생각에 그것을 표현하고자 했다”고 밝혔다.권나라는 박새로이의 첫사랑이자 장가 전략기획팀장 오수아 역을 맡았다. 권나라는 “원작에는 없는 오수아의 서사가 드라마에는 있다. 그 서사 때문에 현실적으로 변할 수밖에 없는 모습을 잘 그려 내고 싶었다”며, 또한 소속사 이적 후 첫 작품에 관해서는 “이종석 선배님뿐만 아니라 회사 스태프분들께서 많이 응원해 주시고 계신다. 같이 출연하는 배우분들께도 의지하며 촬영 중”이라고 했다.한편, ‘이태원 클라쓰’는 그간 영화 ‘괴물’ ‘도둑들’ ‘암살’ ‘택시운전사’ 등을 선보여 온 충무로 투자배급사 쇼박스가 제작한 첫 TV 드라마로 관심을 끈다. 쇼박스 측에서 따로 주문한 것이 있냐는 기자의 질문에 김성윤 PD는 ‘이태원 클라쓰’가 쇼박스뿐만 아니라 개개의 ‘도전작’으로 기록될 작품이라고 강조했다. 김성윤 PD는 “배우분들도 도전이라고 할 만한 캐릭터를 연기하고 계시고, 작가님도 원작자로서 드라마 집필에 도전하고 계시고, 나 역시 ‘이태원 클라쓰’가 JTBC 첫 연출작”이라며, “지금 쇼박스 ‘남산의 부장들’이 아주 잘되고 있는 만큼 우리도 같이 잘됐으면 좋겠다”는 말로 화제작을 기원했다.31일 오후 10시 50분 첫 방송.bnt뉴스 기사제보 star@bn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