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삼성그룹 사장단 인사 키워드는 ‘세대교체’다. 삼정전자의 주력 제품인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IM(IT·모바일)부문 무선사업부와 통신 장비를 맡는 네트워크사업부 수장에 50대 사장을 선임한 게 대표적이다. 삼성생명과 삼성카드, 삼성자산운용 등 금융 계열사도 ‘50대, 1986년 삼성생명 입사 동기’를 나란히 대표로 내세워 변화를 꾀했다.
60세 이상 최고경영자(CEO)들이 물러나면서 삼성그룹 사장(대표이사 포함) 승진자 9명의 평균 나이는 57세까지 내려갔다. 삼성전자의 50대 사장은 7명에서 10명으로 늘었다.
사장단 출신 대학은 삼성전자와 삼성전기 등 전자계열사에선 서울대가 5명 중 4명으로 가장 많았다. 전경훈 네트워크사업부장과 황성우 종합기술원장은 서울대 전자공학과 동문이다.
박학규 DS부문 경영지원실장은 서울대 경영학과를 나왔다. 경계현 삼성전기 사장은 서울대 제어계측공학과 출신이다.
금융 계열사에선 연세대의 약진이 눈에 띈다. 전영묵 삼성생명 대표(사장·56)와 심종극 삼성자산운용 대표(부사장·57)는 연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이번 인사에서 사장으로 승진한 삼성증권 장석훈 대표(57)도 연세대 경제학과를 나왔다.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김대환 삼성카드 대표(57·부사장)를 제외한 4명의 금융 계열사 대표 중 3명이 연세대 출신이다. 삼성전자 사업지원TF(태스크포스)장을 맡아 이재용 부회장을 보좌하고 있는 정현호 사장도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