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29일 바른미래당 탈당을 전격 선언했다. 지난 19일 정계 복귀를 선언한 후 열흘 만이다. 바른미래당을 창당 약 2년만에 당을 떠나는 안 전 대표는 향후 신당을 창당해 독자 노선을 걷겠다고 밝혔다.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는 29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저는 오늘 비통한 마음으로 바른미래당을 떠난다"며 "어제 손학규 대표의 기자회견 발언을 보며 저는 당 재건의 꿈을 접었다"고 밝혔다.
안 전 의원은 "당을 재창당하려 했지만 불가능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국민 여러분과 당원동지 여러분의 깊은 이해를 구한다"며 탈당을 선언했다.
그는 "2년 전 거대양당의 낡은 기득권 정치를 넘어 영호남 화합과 국민 통합으로 정치를 한 발짝 더 미래로 옮겨보자는 신념으로 당을 만들었다"며 "지방선거 때도 온 몸을 다 바쳐 헌신했지만 재건의 기반을 만들지 못한 채 내홍과 질곡 속에 갇혔다"고 탄식했다.
그러면서 "총선이 77일 남은 이 시점에 21대 총선에 나설 바른미래당 예비후보가 20여명에 불과하다는 참담한 현실이 다가 와 있다"고 토로했다.
이어 "제게 주어지고 책임져야 할 일을 감당하고자 한다. 제 자신도 알 수 없는 거대한 거친 파도를 정면으로 바라보며 뛰어 들고자 한다"며 "영원히 사라진다 해도 그 길이 옳다면 결코 주저하지 않겠다. 저 안철수의 길을 지켜봐달라"고 부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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