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우림 "부잣집 마님? 내 인생은 황폐한 사막"

입력 2020-01-29 11:24
수정 2020-01-29 11:26


배우 서우림이 파란만장한 인생을 공개했다.

서우림은 29일 방송되는 TV조선 '인생다큐 마이웨이'에서 아들의 죽음부터 이혼, 폐암 투병까지 굴곡진 삶을 고백한다. 다수의 드라마와 사극에서 '부잣집 마님', '대왕대비'로 출연하며 품격있는 외모와 연기로 사랑받았던 서우림이기에 이목이 쏠린다.

서우림은 1942년 생으로 무용을 전공했지만, 1963년 드라마 '어머니의 마음'으로 데뷔하면서 연기자로 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드라마와 영화, 연극까지 활발하게 활동을 이어왔다. 최근에도 '내 사위의 여자', '황금주머니' 등에 출연하며 사랑받았다.

서우림은 자신이 연기해온 배역들과 달리 "내 생은 언제나 황폐한 사막같았다"고 고백하면서 지난 시간을 돌아봤다.

서우림은 연기자 생활을 하면서 두 아들을 미국으로 유학 보냈다. 하지만 둘째 아들이 귀국 후 한국 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고 힘들어하며 술에 의존했다.

서우림은 "'(네가) 술을 끊기 전에는 안 본다'며 2주일 정도 연락을 하지 않았는데, 그 사이 아들이 세상을 등지는 선택을 했다"며 "그 때가 2011년인데, 불혹도 안 된 아들을 떠나보낸 후 단 한 번도 고통이 아닌 적이 없었다"고 고백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그러면서 서우림은 아들을 그리리워하며 "아들이 생전에 쓴 편지를 늘 갖고 다닌다"고 전하기도 했다.

서우림의 인생 위기는 이뿐만이 아니었다. 남편과 이혼 후에도 힘든 시간을 보내야 했다.

서우림은 "그때 강부자가 친정엄마 같은 마음으로 보듬어줬다"며 "방송국이 남산에 있던 시절'부터 알고 지낸 강부자와는 50년이 넘는 세월을 함께한 가족 같은 사이"라고 의외의 인연을 소개했다.

서우림과 함께 '마이웨이'에 출연한 강부자는 "서우림의 인생이 안타깝다"면서 때로는 친정엄마처럼 직언과 쓴소리도 마다하지 않는다. 서우림은 강부자에게 "가족의 따뜻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서우림은 외모도 식성도 너무 다르지만 강부자처럼 50년 절친으로 지내고 있는 전원주와의 인연도 공개한다. 바람 잘 날 없던 서우림의 인생에서 전원주는 늘 한 아름 웃음보따리를 선물한 유쾌하고 고마운 인연이다. 서우림은 "웃으면 복이 오듯, 일도 들어오고 더 많이 행복해진다"고 늘 말하는 전원주를 친언니처럼 따르고 있다. 웃음이 끊이지 않았던 두 사람의 특별한 하루가 공개된다.

강부자, 전원주 등 마음을 털어놓는 친구들이 있었기에 두 번의 폐암 수술도 견뎌냈다는 서우림이다.

아들의 죽음과 이혼, 그리고 두 번의 폐암 수술 등 인생에 바람 잘 날 없었던 배우 서우림의 이야기는 29일 오후 10시 '인생다큐 마이웨이'에서 공개된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