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투' 논란으로 자격 반납을 한 더불어민주당 영입인사 2호 원종건(27)씨의 대학 생활이 공개됐다.
원종건 씨의 대학 동기라고 주장하는 한 네티즌은 지난 2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원종건의 미투가 드디어 나왔다"라며 "그 얘기를 처음 들은게 2015년"이라고 밝혔다.
이어 "대단한 비밀도 아니고 본인이 언행을 조심하지도 않았다"라며 "알 만한 사람만 아는 정도도 아니었다.평판관리에 들어갔다는 얘기를 들어 예상은 했지만 영입 발표를 보고 놀랐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원종건의 사생활을 자세히 알아보지 않은 민주당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그는 "두 세명만 붙잡고 물어봐도 알 얘기"라며 "알아보지도 않고 데려다가 간판으로 썼다"고 지적했다.
앞서 원종건 씨와 교제했다고 주장하는 한 여성은 인터넷 커뮤니티에 글을 올려 "여자친구인 저를 지속적으로 성노리개 취급을 했다"며 "성관계도 몰래 촬영했다"고 폭로했다.
원 씨는 해당 의혹이 불거지고 18시간 후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자리에서 그는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고 영입인재 자격을 반납했다. 하지만 제기된 의혹은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민주당 또한 "사적 영역이라 검증에 한계가 있었다"고 해명했지만 야당의 질타가 이어졌다.
송희경 자유한국당 의원은 원 씨에 대해 민주당 영입 당시 '페미니즘 이슈가 21대 국회의 숙명이자 시대정신'이라고 말했다"며 "원씨의 이중적 태도가 가히 두려운 수준"이라고 일침했다.
이에 29일 오전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영입인재 중 한 분이 퇴사하는 불미스러운 일이 있었다"며 "당에서 철저히 조사하고 사전검증도 철저히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원종건 씨는 2005년 MBC '느낌표-눈을 떠요' 코너에서 시청각 중복장애인 어머니와 출연해 감동적인 사연으로 화제를 모았다.
어머니는 각막 기증을 통해 눈 수술을 했고, "세상에 더 좋은 일 하는 사람이 되자"고 말해 시청자의 심금을 울렸다.
경희대학교 언론정보학과에서 공부한 원종건 씨는 벙어리 장갑을 엄지 장갑으로 바꾸자는 운동을 전개하며 책을 출간하기도 했다.
2019년 12월 29일 더불어민주당의 두 번째 영입인사로 발표됐지만 데이트 폭행 논란으로 한달만에 자격을 내려놨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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