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 총선을 대비해 정당별로 활발하게 인재영입이 이뤄지고 있지만 유일하게 새로운보수당은 잠잠한 상태다. 곧 출범 한 달을 맞이함에도 인재영입 어떠한 결과물을 내놓지 않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새보수당은 자강보다 오로지 보수통합만을 바라보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새보수당은 지난 5일 출범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는 지난 13일 등록했다. 이 과정에서 유승민 새보수당 의원이 인재영입위원장 직책을 맡게 됐다.
일성은 화려했다. 유 위원장은 중앙선관위에 새보수당을 등록한 당일 "보수가 제대로 거듭나고 재건되는 모습을 저희 손으로 만들기 위해 새보수당을 창당한 것이지 자유한국당에 팔아먹으려고 한국당과 통합하기 위해 새보수당을 만든 게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새보수당은 '보수 빅텐트론' 참여, 한국당의 당 대 당 통합 논의에만 골몰하는 모양새다. 이제는 유 위원장도 인재영입위원장이라는 직함보다는 보수재건위원장이라는 직함으로 불리고 있다.
인재영입을 위한 보도자료 배포나 기자회견은 29일 기준 단 한 차례도 이뤄지지 않았다. 새보수당의 전신이라고도 할 수 있는 변화와 혁신이 지난해 9월부터 활동해온 만큼 이 시기부터 현재까지 어떠한 인재영입도 이뤄지지 않았다는 이야기다.
이와 관련, 총선 인재영입이 투 트랙으로 따로 또 진행되고 있느냐는 질문에 새보수당 관계자는 "따로 드릴 이야기가 없다"고 답했으며 통합문제에 전향적으로 임하기 위해 인재 영입이 보류 중이냐는 질문에도 답을 하지 않았다.
한편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미 예견된 시나리오라는 분석이 나온다.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으로 인해 확보할 비례대표 의석수를 무기로 당 대 당 통합에 나서고자 새보수당을 창당했다는 주장이다. 실제 새보수당은 공직선거법 개정안이 통과됐던 지난해 12월 27일 이후 창당 작업이 빠르게 진행됐다.
한국당 관계자는 "안철수 전 바른미래당 의원의 등장과 새보수당의 등장 모두 공직선거법 개정 이후에 이뤄졌다"면서 "몇 석 안 되기는 하지만 비례대표 의석수를 얻을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고 이같은 행보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새보수당의 경우 특히 통합이라는 아젠다 말고는 던지고 있는 정치적 의제가 없지 않은가"라며 "우리공화당, 태극기 세력의 독자노선이 공고화되는 모습이 보이자 한국당과의 통합에 집중을 하는 모양새"라고 덧붙였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