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와 신세계가 올해 부산 해운대지역에 특급호텔 두 곳을 개장한다. 두 유통 라이벌 기업이 해운대 지역 호텔시장에서 자존심을 건 싸움을 펼치게 됐다.
28일 호텔업계에 따르면 롯데호텔의 프리미엄 브랜드 ‘시그니엘부산’이 해운대 엘시티에 올해 6월 문을 열 예정이다. 시그니엘부산은 서울에 이어 두 번째로 선보이는 시그니엘(SIGNIEL) 브랜드로, 260객실 규모로 들어선다.
롯데호텔은 해운대 해변로 인근에 부티크호텔 건립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부티크호텔은 기존 특급호텔보다 작지만 현대적이고 세련된 디자인과 콘셉트를 앞세워 차별화를 추구한다. 가격은 4성급이지만 5성급 수준의 만족감을 주는 것을 지향하는 호텔이다. 사업이 확정되면 서면 롯데호텔부산(5성급)과 해운대 엘시티에 들어서는 시그니엘부산(6성급)에 이어 세 번째로 부산에 들어서는 롯데호텔 브랜드가 된다.
신세계조선호텔도 올해 7~8월 오픈을 목표로 옛 노보텔앰배서더부산을 5성급으로 리모델링하고 있다. 신세계조선호텔은 객실 수 300여 개 규모로 해운대에 선보일 새로운 브랜드를 조만간 공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신세계는 해운대에 있는 노보텔앰배서더부산과 웨스틴조선호텔과의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
해운대에는 해수욕장 해변을 따라 10여 개의 호텔이 밀집해 있고, 분양형 호텔을 비롯한 크고 작은 호텔도 속속 등장해 갈수록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호텔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 각종 국제행사가 쏟아지면서 부산지역 호텔업계가 반짝 특수를 누렸지만 갈수록 심해지는 경쟁 탓에 경영난을 걱정해야 할 판”이라고 말했다. 이미 지난해 말 해운대그랜드호텔이 경영난으로 23년 만에 폐업을 결정하기도 했다.
호텔들의 해운대 진출이 지역 관광산업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견해도 있다. 호텔 바캉스 열풍으로 호텔을 찾는 관광객 수요가 당분간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