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이 선거운동 모습도 바꾸고 있다. ‘악수 없는 선거운동’을 선언한 의원이 있는가 하면 우한 폐렴 예방 영상을 통해 자신을 홍보하는 후보도 나타났다.
경기 성남 분당을이 지역구인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8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정치인은 누구를 만나든 악수하는 게 기본이지만 이제부터 악수하지 않고 주민들을 만나겠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우려가 높은 이때 악수는 전염병을 옮길 수 있는 매우 위험한 행동이라는 생각에 정신이 번쩍 들었다”며 “지금 상황에서는 악수하는 것이 우리 주민들의 건강을 해칠 수 있는 행동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대구 수성을 출마를 준비 중인 이인선 자유한국당 예비후보는 이날 우한 폐렴 예방법을 담은 ‘시민 여러분께 드리는 안전편지’라는 제목의 카드뉴스와 영상을 자신의 SNS에 올렸다. 이 후보는 보통 자신의 경력이나 성과를 기재하는 선거운동 팻말에도 ‘우한 폐렴 마스크 꼭 착용’ ‘우한 폐렴 손 꼭 씻기’라는 문구를 넣고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 그는 “선거운동보다 우한 폐렴 예방이 먼저”라며 “정부와 대구시, 수성구의 보다 체계적이고 적극적인 질병관리 대응체계 구축을 바란다”고 주문했다. 대구 북구을의 이달희 한국당 예비후보도 자신의 유튜브 계정에 우한 폐렴 예방법을 소개하는 ‘대한민국 건강비상’이라는 영상을 올렸다.
이날 국회에서 열린 한국당 원내대책회의에는 손소독제가 등장했다. 김재원 정책위원회 의장이 “손을 잘 씻고 마스크를 잘 쓰는 게 방역 1차 과제다. 손소독제를 이용해 손부터 소독하라”고 말하자 회의 참석자들은 다같이 손소독제를 사용하는 모습을 취재진에 보였다. 한국당 관계자는 “원내대표실 관계자의 아이디어”라며 “한국당이 우한 폐렴 문제를 얼마나 심각하게 인지하고 있는지 보여주려는 의도”라고 설명했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