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 합병으로 탄생하는 새로운 법인이 오는 4월 30일 출범한다. 두 기업의 합병이 완료되면 유료방송시장은 통신사가 주도하는 ‘3강 체제’로 재편된다.
SK텔레콤은 28일 자회사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의 합병 기일을 이같이 공시했다. 당초 공시한 4월 1일보다 한 달가량 일정을 늦췄다. 합병을 위한 주주총회도 2월 28일에서 3월 26일로 바꿨다.
정부의 인허가 절차는 마무리된 상태다. 작년 11월 공정거래위원회는 두 기업의 합병을 조건부 승인했다. 이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도 지난 21일 방송통신위원회의 사전 동의를 얻어 두 기업의 합병을 조건부 승인했다.
SK브로드밴드는 정부 승인 후 후속 절차에 충분한 시간을 두기 위해 합병 기일을 늦추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합병까지는 금융감독원의 행정절차와 주주총회 등이 남아 있다. SK브로드밴드는 금감원에 신주 발행을 위한 증권신고서를 제출해야 한다.
주주총회 이후 합병에 따른 조직 개편 논의도 본격적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티브로드가 가진 지역성과 공공성 등의 특성을 살리기 위해 당분간 SK브로드밴드 내 케이블TV를 담당하는 별도 조직을 남겨둘 것으로 보고 있다.
케이블TV업계 1, 2위가 모두 통신사에 넘어가면서 유료방송시장은 통신 3사를 중심으로 재편될 예정이다. 지난해 LG유플러스는 케이블TV업계 1위인 CJ헬로(현 LG헬로비전)를 인수했다. 티브로드는 업계 2위다.
인수합병(M&A)이 마무리되면 유료방송시장은 31.3% 점유율의 KT 계열(KT와 KT스카이라이프)을 LG 계열(LG유플러스와 LG헬로비전·점유율 24.7%)과 SK 계열(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24.0%)이 뒤쫓는 구도로 바뀐다.
업계에서는 KT 역시 케이블TV 업체를 인수 혹은 합병할 가능성도 점치고 있다. 경쟁사가 턱밑까지 추격하면서 압도적 1위를 위협받고 있어서다. KT는 지난해 케이블TV업계 3위인 딜라이브 인수를 추진했다가 일몰된 합산 규제(점유율을 33.3%로 제한)에 발이 묶여 계획을 보류했다.
홍윤정 기자 yj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