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엔지니어링 '수주 파티'…이달에만 벌써 4조

입력 2020-01-28 13:52
수정 2020-01-29 01:49
삼성엔지니어링이 연초부터 대규모 해외 수주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달 수주액만 4조원으로 2018년 매출의 3분의 2를 웃돌았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지난 23일 사우디아라비아 국영석유회사인 아람코와 18억5000만달러(약 2조1000억원) 규모의 ‘하위야 우나이자 가스 저장 프로젝트’에 대한 본계약을 체결했다고 28일 발표했다.

프로젝트는 사우디아라비아의 하위야 가스전 지대에 하루 4300만㎥ 규모의 가스 주입시설과 5700만㎥ 규모의 가스 재생산 설비 등을 건설하는 사업이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설계·조달·시공(EPC) 등 모든 과정을 수행해 2023년에 공사를 마칠 계획이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이달 8일 알제리 최대 국영석유회사 소나트랙이 발주한 하시 메사우드 정유 플랜트 공사를 스페인 회사와 공동으로 수주했다. 총 공사 금액은 4조3000억원으로 이 중 삼성엔지니어링의 계약분은 1조9000억원이다.

이에 따라 삼성엔지니어링은 올 들어 중동 지역에서만 4조원 규모의 공사를 수주하게 됐다. 2018년 매출(5조5000억원)의 3분의 2가 넘는 일감이다.

연이은 수주로 회사 신용등급도 올라가고 있다. 이번에 수주한 하위야 가스전 플랜트 공사는 지난해 11월 계약의향서를 접수하고 초기업무 계약을 맺었는데, 다음달인 12월 한국기업평가와 한국신용평가는 삼성엔지니어링 신용등급을 A-(안정적, 신규), BBB+(긍정적)로 평가했다. 회사 관계자는 “축적된 경험과 차별화된 기술력이 연초 수주 랠리의 비결”이라며 “올해도 양질의 수주와 수익성 위주의 경영으로 안정적 사업구조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