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고양 소재 명지병원이 ‘우한 폐렴’이라 불리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국내 3번째 확진 환자를 수용해 격리 치료 중인 사실을 공개했다.
병원 측은 지난 27일 “중국 우한에 거주하다 20일 일시 귀국한 54세 A씨가 발열 등 증상으로 25일에서야 뒤늦게 질병관리본부 상황실에 전화를 걸어 본인의 중국에서의 입국 사실과 증상을 호소했고, 연고지인 고양 일산서구보건소를 통해 명지병원으로 입원하게 됐다”고 밝혔다.
경기 북부권 감염 거점병원인 명지병원은 A씨를 국가지정 격리음압병상에서 치료하고 있다.
명지병원은 비상대응회의를 열어 확진 환자 입원·치료 사실을 비롯해 일반 병원 내 시설과 차단된 격리병상에서 별도 지정된 전담 의료진이 진료한다는 점을 빠르게 공표했다.
2015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대응 당시 평택 등에서 발생한 확진 환자 5명을 이송 받아 2차 감염 없이 전원 완치하고도, 메르스 환자 수용 사실을 알리는 시기가 늦어 문제가 됐던 것을 반면교사로 삼았다고 병원 측은 설명했다.
병원협회의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비상대응본부장을 맡은 이왕준 명지병원 이사장은 “과거의 교훈을 거울삼아 선제적 대처와 함께 커뮤니케이션을 강화해 협조를 이끌어내겠다”며 “막연한 두려움보다는 적절한 정보를 제공하고 의료진에게 빠른 조언을 받아야 이번 사태를 조기 수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봉구 한경닷컴 기자 kbk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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