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 시대…도시 미래 설계하는 리더들이 뛴다

입력 2020-01-29 15:38
수정 2020-01-29 15:40

대구경북 그랜드 디자인, 부산대개조 10대 프로젝트, 전남 6+3플랜, 인천의 바이오헬스클러스터, 경기 복합마이스산업 복합단지 조성, 경남 조선업 재도약. 새로운 10년을 맞은 전국 지방자치단체들이 2020년 벽두부터 산업혁신과 도시의 미래를 새롭게 설계하는 그랜드 디자인에 나서고 있다.

부산시는 부산시 대개조 10대 프로젝트를 가동했다. 동남권 관문 공항 건설, 북항 통합개발 및 원도심 재생, 센텀2지구 도시첨단산업단지, 사상 스마트시티 조성, 부산신항∼김해 고속도로 건설 등이다. 침체기에 빠진 부산의 회생을 위해 부산을 통째로 바꿔 균형 발전과 혁신성장을 이루기 위한 사업이다. 동남권 경제의 중심으로 만들고 국제적으로는 홍콩과 싱가포르에 앞서는 아시아 경제 중심지로 키운다는 전략이다.

대구시와 경상북도는 대구에 있는 K2군공항과 대구국제공항을 경북으로 확장이전하는 대구경북통합공항 건설 추진을 계기로 2020년을 대구경북 그랜드 디자인의 원년으로 삼고 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신산업 혁신을 위해 이스라엘의 모빌아이, 미국의 오토X, 로멜라연구소, 플러그앤드플레이 등 글로벌 기업 및 연구소와의 동맹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경상북도는 포항의 배터리리사이클링 규제자유특구 지정 이후 대기업과 중견기업 유치가 본격화하면서 가속기 기반의 배터리파크 등 2차전지 산업 생태계 조성을 본격 추진하고 있다.

울산시는 2030년까지 울산에 50만 대 규모의 수소차 생산 기반을 구축하기로 하는 등 세계 최고의 수소도시 건설에 본격 나섰다. 시는 2030년까지 수소전기차 6만7000대 보급, 수소충전소 60기 확충 등 수소 제조·공급부터 연료전지 실증화·연구개발 및 사업화까지 수소 대중화를 선도할 전 주기 생산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경상남도는 창원 스마트 산단과 밀양 하남산업단지에 준비해온 밀양 상생형 지역일자리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항공우주, 조선해양산업 등 경남 주력산업과 친환경선박 등 광역협력권 산업 고도화로 강소기업의 기술개발과 사업화 지원을 통해 혁신성장 동력을 만들어 갈 계획이다.

남동·주안·부평산업단지가 있는 제조업 도시 인천은 경제자유구역을 중심으로 미래산업 육성에 나섰다. 송도·청라·영종국제도시를 바이오헬스, 드론, 항공정비 등 4차 산업혁명 기술기업 중심지로 조성 중이다. 서구의 청라국제도시에는 금융·로봇·드론산업을, 인천공항이 있는 영종국제도시는 항공·물류·카지노복합레저산업을 집중 육성한다.

경기도는 킨텍스를 중심으로 일산테크노밸리, CJ라이브시티, 고양 방송영상밸리 등을 조성하는 대단위 개발사업인 마이스복합단지 조성에 가속도를 붙이고 있다. 2023년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A노선 환승역도 들어선다. 킨텍스에서 서울 강남까지 20분에 주파할 수 있다.

광주시는 2020년을 ‘인공지능(AI) 광주시대 개막 원년’으로 선포했다. 시의 목표는 4차 산업혁명 선도도시다. 전라남도는 블루이코노미와 ‘2020 6+3 플랜’으로 미래를 준비한다. 블루이코노미는 1차 산업 중심의 구조에서 벗어나 청정 자원과 역사·문화자원, 4차 산업혁명 첨단기술을 접목한 발전 비전이다. 6대 프로젝트(35개 사업)는 에너지신산업, 관광, 바이오, 미래 운송기기, 농수산, 스마트시티 등이다.

충청북도는 시스템 반도체와 바이오헬스산업을 미래 신성장산업으로 집중 육성한다. 도는 충북혁신도시(진천·음성군)에 363만㎡ 규모의 타운을 조성해 시스템반도체 설계·후공정 스타기업 육성을 추진한다. 또 바이오헬스산업을 육성해 전국 바이오산업 시장점유율을 현재 2%에서 2030년 6%로 높일 계획이다.

충청남도는 미래자동차 부품 산업과 수소 기반 에너지산업 클러스터 구축을 미래 신산업으로 설정했다. 도는 친환경 자율자동차 시대에 대비해 2025년까지 2518억원을 투자해 수소연료전지차 국가혁신클러스터 조성, 소형 전기 상용차 부품 기업 육성, 자동차 대체부품 인증센터 건립, 탑승자 친화형 시스템을 구축하기로 했다. 수소 기반 에너지산업 클러스터 조성을 위해 2030년까지 4조4355억원을 들여 충남 당진에 통합에너지 그리드 실증도시 및 수소 기반 국가혁신클러스터를 구축한다.

대전시는 미래를 여는 ‘혁신 성장’, 더불어 사는 ‘균형 발전’, 매력 넘치는 ‘문화 도시’, 지속 가능한 ‘그린시티’ 등 4대 정책방향을 잡았다. 시는 대덕 특구 출범 50년에 맞춰 대덕특구 재창조 사업을 범정부부처 사업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세종시는 올해 국회 세종의사당, 미이전부처 이전, 세종시법 개정 노력, 세종형 스마트도시 본격화, 자율주행 인프라 구축, 미래차센터·바이오소재센터 설립 등을 중점 추진한다.

강원도는 2020년 도정 목표를 평화경제공동체 실현과 혁신성장 신산업 육성으로 잡았다. 도는 신북방경제 및 통상·수출을 위해 플라이강원 안정화 및 취항 확대를 추진하고 2만t급 모항크루즈를 상반기에 취항시킨다.

대구=오경묵/광주=임동률/수원=윤상연 기자 okmoo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