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영화·소매업 '직격탄'…中 경제성장률 1%P 깎일 수도"

입력 2020-01-27 17:35
수정 2020-01-28 01:03
우한 폐렴이 빠른 속도로 중국 및 세계로 퍼져나가면서 중국뿐 아니라 세계 경제까지 큰 타격을 받을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는 중국 내수시장이 침체되고 장기적으론 세계 무역이 피해를 볼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중국 경제는 광범위한 충격을 받고 있다. 중국 정부는 우한 폐렴의 확산을 막기 위해 도시를 봉쇄하고 주민들의 자택 거주를 유도하고 있다. 이에 따라 예정된 행사는 물론 여행마저 취소되고 있다.

27일 중국 정부에 따르면 올해 춘제(중국 설) 연휴 기간 이동객 숫자는 작년 춘제 때보다 28.8% 감소했다. 항공편은 41.6%, 철도 41.5%, 도로를 이용한 이동은 25.0% 줄어들었다. 이로 인해 관광 등 서비스산업이 큰 피해를 보고 있다. 중국 상무부에 따르면 지난해 춘제 연휴 기간 소매업체와 음식점들은 1조위안(약 168조50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관광 수입은 5139억위안(약 86조6000억원)을 기록했다. 미 금융전문매체 배런스는 올해 춘제 때 중국 영화업계의 수입이 10억달러(약 1조1700억원) 이상 줄어들 것으로 추정했다.

이번 사태가 장기화되면 중국 경제는 2003년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발생 때보다 더 큰 충격을 받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일본 노무라증권에 따르면 사스 여파로 중국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2003년 1분기 11.1%에서 2분기 9.1%로 하락했다. 영국 주간지 이코노미스트 산하 조사기관인 이코노미스트인텔리전스유닛(EIU)은 우한 폐렴으로 인해 올해 중국의 실질 GDP 증가율이 1%포인트 내려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미국 자산운용사 얼라이언스번스타인은 중국이 3개월 안에 바이러스를 통제하더라도 경제성장률은 0.8%포인트, 9개월간 지속된다면 1.9%포인트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베이징=강동균 특파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