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우한 폐렴 과도한 불안 갖지 말라" vs 野 "한가한 이야기"

입력 2020-01-27 11:31
수정 2020-01-27 11:33


문재인 대통령이 최근 국내 세 번째 확진자가 발생한 우한 폐렴에 대해 "과도한 불안을 갖지 말라"고 한데 대해 야당이 "한가한 이야기다"라고 비판하고 나섰다.

전희경 자유한국당 대변인은 26일 논평을 통해 "눈앞의 현실된 우한 폐렴에도 '과도한 불안 갖지 말라'는 대통령이 국민은 불안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전 대변인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의 국내 세 번째 확진자까지 발생했다. 이미 눈앞의 현실이 된 우한폐렴 앞에서 대통령의 메시지는 믿기 어려울 만큼 한가하다. 대통령의 안일함이야 말로 국민의 불안요인"이라며 "세 번째 확진자는 중국 우한시에 거주하다 귀국했음에도 입국 당시 의심증상이 없다는 이유로 검역과정을 그대로 통과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우한폐렴의 잠복기는 평균 2~7일, 최대 14일임이 알려졌음에도 속수무책으로 검역망이 뚫린 것"이라며 "지난 메르스 사태에서는 '공기 전파로 메르스에 걸릴 수 있다', '치사율이 무려 40%에 달한다' 등의 각종 유언비어를 퍼나르며 국민 불안만 가중시킨 세력이 현 집권세력"이라고 강조했다.

전 대변인은 "메르스 사태보다 훨씬 심각한 상황을 알리는 영상과 보도가 쏟아지고 있고, 자국민 보호를 위한 조치들이 잇따르고 있는데도 자신들이 국정을 책임진 오늘에는 기껏 한다는 말이 '불안해 하지 말라' 뿐인 대통령을 보며 국민은 절망한다"며 "국민의 생명이 달린 국가적 위기상황마저 정파적으로 접근하는 문재인 정권"이라고 비판했다.

김익환 새로운보수당 대변인도 "과도한 불안을 갖지 말라는 대통령의 메시지는 한가하게 들린다"며 "지금 전 세계는 우한폐렴 확산의 공포로부터 자국민들 구하고자 우한에 전세기 파견뿐만 아니라 교통까지 통제하는 상황인데 심각성을 전혀 인식하지 못하고 과도한 불안감을 갖지 말라는 대통령의 말이 국민들에게는 달나라 대통령의 한가한 이야기처럼 들리고 있을 뿐"이라고 지적했다.

김 대변인은 "세 번째 확진자는 아무런 증상 없이 공항 검역대를 통과하고 지역사회에서 거주했다고 하니 국민 불안감은 더욱 고조되고 있다"며 "국내 거주 첫 번째 중국인 폐렴 확진자에 대한 치료비까지 국민 세금으로 부담하겠다는 정부 관계자의 입장은 전형적인 중국 눈치보기이며 자국민보호원칙이라는 기준과는 관련도 없다"고 비판했다.

문 대통령은 앞서 질병관리본부장·국립중앙의료원장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우한폐렴 대응에 전력을 다해달라고 당부한 직후 대국민 메시지를 내고 설 연휴에도 24시간 대응 체제를 가동 중이라며 "정부를 믿고 과도한 불안을 갖지 마시라"고 당부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