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남도(지사 김영록·사진)는 올해 지역의 새로운 미래를 열 ‘2020 6+3 플랜’에 본격 시동을 건다고 29일 발표했다. 이 계획은 ‘블루 이코노미 6대 프로젝트’ 실현과 ‘3대 핵심과제’ 유치로, 지역 발전을 획기적으로 앞당기겠다는 전라남도의 2020년 발전 전략이다.
도는 지난해 ‘청정 전남 블루 이코노미’ 전략을 선포했다. 블루 이코노미는 1차 산업 중심의 산업구조에서 벗어나 청정자원과 역사·문화자원, 4차 산업혁명 첨단기술을 접목한 발전 비전이다. 도는 올해를 ‘청정 전남 블루 이코노미 실현 원년’으로 삼고 6대 프로젝트 세부사업을 더욱 구체화해 가시적인 성과를 이뤄나가기로 했다.
도 관계자는 “에너지신산업과 관광, 바이오, 미래 운송기기, 농수산, 스마트시티 등 6대 프로젝트의 35개 세부사업 추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국가 경제 발전전략과도 연계해 추진동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중장기 국가계획 반영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가장 규모가 큰 에너지신산업 분야는 서남해안 일원에 48조5000억원을 투입해 8.2GW급 대규모 해상풍력발전단지를 조성하는 내용이다. 지역 주민과 이익을 공유하고 12만여 개의 전남형 상생일자리를 만들 계획이다. 도는 민간 발전사의 대규모 투자가 활성화되도록 송전선로 구축과 배후단지, 해상운송 지원부두 등 인프라 확충을 위해 정부와 적극 협력하고 있다.
도는 지역 발전의 기폭제가 될 3대 핵심과제 유치에도 온 힘을 쏟기로 했다. 3대 과제인 의과대학, 2022년 유엔기후변화협약당사국총회(COP28), 4세대 원형 방사광가속기 유치는 전남의 미래를 한 단계 도약시키는 새로운 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도는 지역의 오랜 염원인 의과대학을 전남에 유치하는 것을 첫 번째 목표로 잡았다. 전남은 농어촌·산간·도서 등 의료 취약지역인 데다 고령화에 따른 만성질환자가 많아 의료 서비스 수요는 높은 데 비해 전국 광역시·도 중 유일하게 의과대학이 없어 의료인력 등 인프라가 부족한 실정이다. 도내에 의과대학이 설립되면 안정적인 의료 인프라 확충과 수준 높은 의료 서비스 제공이 가능하다는 게 도의 설명이다.
두 번째로 남해안 남중권에 2022년 COP28을 유치하는 데 공을 들일 계획이다. 197개국, 2만5000여 명이 참가하는 세계 최대 규모 국제회의인 COP28은 전남과 경남, 남해안 남중권 10개 시·군이 함께 공동 유치전을 펼치고 있다. 도는 COP28을 여수를 비롯한 남해안 남중권에서 열면 남해안이 세계적인 해양관광 명소로 부상하고, 전남의 브랜드 가치를 세계에 알리는 역사적인 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세 번째로 4세대 원형 방사광가속기를 한국전력공과대학을 중심으로 전남 나주 산학연 클러스터에 유치하는 데 총력을 다하기로 했다. 모든 기초과학 연구의 핵심시설인 방사광가속기는 2차전지, 신소재, 신약개발 등 차세대 유망산업 연구에 전방위로 활용되고 있다. 도는 방사광가속기가 구축되면 한전공대와 호남권 소재 대학은 물론 지역 기업의 글로벌 경쟁력과 연구역량을 배가시키는 촉매제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영록 전남지사는 “1월 한 달간 해상풍력발전단지, 방사광가속기, COP28 등 중점 현안을 추진하기 위해 유럽 3개국을 방문하고 추진전략 및 로드맵도 구상하고 있다”며 “전남의 미래 먹거리가 될 블루 이코노미 성과가 전남 22개 전 시·군에 확산될 수 있도록 6대 프로젝트 추진에 심혈을 기울이고, 3대 핵심과제 유치를 위해 도정의 모든 역량을 결집하겠다”고 강조했다.
무안=임동률 기자 exi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