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이 첨단 항공산업 중심도시 도약에 시동을 걸었다. 부산의 중견기업 태웅이 미국 우주항공 핵심 부품업체로 선정됐다. 드론쇼를 열어 새로운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준비하고 있다.
부산 금속가공 업체인 태웅은 글로벌 기술 기업인 아마존과 테슬라,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추진 중인 우주여행 프로젝트의 핵심 부품 납품 기업으로 선정됐다고 27일 밝혔다. 허용도 태웅 회장은 “아마존 최고경영자(CEO)인 제프 베이조스가 세운 캐나다 B사를 지난 17일 찾아 개당 70t 크기의 단조 제품 16개를 부산에서 제작해 공급하기로 협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태웅이 생산하는 단조 제품은 우주선을 지구 밖으로 올려보낼 때 사용하는 발사대의 핵심 부품이다. 이 발사대 하나를 제작하는 데 태웅이 제공할 16개 제품이 필요하다. 태웅은 특수강을 녹여 이 부품을 만드는 테스트를 하고 있다. 오는 6월부터 완제품을 순차적으로 납품할 계획이다. 허 회장은 “항공우주 분야 부품은 가격이 높은 소재가 쓰이고 한 개 부품의 흠이 제품 전체에 악영향을 끼쳐 발생하는 손실이 매우 크기 때문에 기술력이 좋은 기업에만 부품 제작을 맡긴다”며 “태웅의 아마존 우주사업 수주 쾌거는 부산 단조기업의 기술력을 세계에서 인정받았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부산상공회의소 회장을 맡고 있는 허 회장은 “이달 초 미국 항공업체를 방문해 항공산업과 부산 기업을 접목하는 방안을 모색했다”고 말했다.
부산시와 벡스코도 부산을 첨단 항공산업도시로 조성하는 데 나섰다. ‘2020 드론쇼 코리아’를 오는 2월 20~22일 벡스코에서 연다. 드론으로 확장하는 4차 산업혁명의 현재와 미래를 확인하고 통신, 자율주행, 가상현실,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산업과의 접목을 살펴볼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국내외 드론 전문가들이 참가하는 콘퍼런스도 연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