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쉐보레 스파크, 36개월을 경험하다-④사고기

입력 2020-01-27 13:43
수정 2020-01-29 11:03
-한순간 전방주시를 놓친 결과

-쉐보레 서비스센터의 만족스런 수리결과

2019년 여름, 더 뉴 스파크(이하 스파크)를 출고한 이후 스파크는 도심 운행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주차와 연료비에 대한 스트레스가 적은 것은 물론이고 도심 혼잡통행료 50% 할인, 공영주차장 요금 50% 할인 등이 의외의 쏠쏠한 재미를 안겨줬다. 물론 예전에 비해 경차의 혜택이나 장점은 많이 줄었지만 이동 자체에 대한 본연의 의무는 아주 충실한 차임이 분명하다. 스파크의 소소한 행복에 빠져들 때쯤 사고가 터졌다.

▲사고는 갑자기 일어난다

2019년 9월. 신촌으로 향하는 중이었다. 늘 막히던 신촌로터리부터 신촌기차역 입구교차로까지의 차로에 차들이 없는 틈이 생겼다. 2차선으로 달리다가 1차선으로 차선을 바꾸고 신촌기차역입구 교차로를 지나치는 순간 이화여대로 좌회전하는 1차선에 정체가 발생했다. 순간 앞차들의 느린 정체를 인식하지 못하고 전방 주시 불이행이라는 큰 실수를 저질렀다. 과속은 아니었지만 앞차와 2차선 옆차를 추돌하고 말았다. 운전면허 취득 후 26년만에 발생한 첫 사고였다.



일단 사고 정리를 위해 1차선에 있던 차를 3차선으로 옮기고 앞차인 NF 쏘나타 운전자의 상태를 확인했다. 마찬가지로 옆 차선의 티구안도 운전자를 확인하고 각각 제일 끝 차선으로 이동시켰다. 떨어져 나간 부품들을 주워 길옆으로 일단 정리하고 보험사에 전화를 했다. 112 상황실에도 전화를 해 사고에 대해 알리고 잠시 후 도착한 경찰들의 정리가 이어졌다.

사고가 발생하고 112 상황실에 신고로 경찰이 출동하면 운전자들의 음주 여부를 확인한다. 음주 여부 확인이 끝나고 보험사에서 출동한 직원들과 사고 경위에 대해 논의했다. 모두 본인의 잘못이기에 2차종 모두 보험 처리하기로 했다.



상대차의 사고처리가 끝나고 마지막으로 내 차의 사고 수리를 위한 정비공장을 선택해야 했다. 수리는 국내 제작사의 정비사업소나 수입 차의 경우는 정식 서비스센터를 이용하면 된다. 스파크 수리를 위해 마포에서 가장 가까운 서울 양평동 한국쉐보레 사업소를 문의했지만 지정 업체로 선택돼 있지 않다는 답변을 들었다. 결국 부천의 한국쉐보레 사업소에 들어가기로 최종 결정하고 보험사 견인차에 스파크를 맡겼다.

▲서비스 품질을 가르는요소들

9월24일 차를 맡겼다. 사고 부위가 제법 컸다. 수리하는데 약 2주 이상의 시간이 소요된다는 답을 들었다. 약 1주일이 지난 후 정비 업체로부터 사진을 넘겨 받았다. 사고 부위를 분해해 필요한 부분의 판금과 도색 작업이 수행됐다. 사진과 작업 담당자 분의 통화로 안심을 할 수 있었다. 차체 부위 정리가 다되고 주문된 새 부품들이 도착해 조립을 기다렸다. 하지만 엔진룸 내부 주요 하네스(Harness)가 국내 재고가 없어 부품을 주문했는데 시간이 오래 걸렸다. 엔진룸 내부에 들어가는 하네스는 전자 부품과 각종 센서들을 이어주는 중요 배선으로 가격도 비싼 편이다. 결국 이 하네스 부품이 늦게 도착하는 바람에 수리에 약 3주반 정도가 소요됐다.



수리 완료 후 가볍게 시운전을 한 후 자기분담금을 지불하고 차를 출고했다. 그런데 차 출고 후 차근히 살펴보는 가운데 운전석 핸들 키박스 커버의 조립이 불량했다. 또 주행을 제법 하니 타이어 공기압 센서 경고등이 점등됐다. 자동차 핸들을 주행 중 정중앙에 맞췄는데 핸들 키박스 커버가 약간 기울어져 살펴보니 커버 조립이 덜 된 상황이었다. 역시나 커버 내의 고정 클립 부분이 약간 휘어져 있었다. 커버는 직접 재조립하였고, 타이어 공기압 센서 경고등은 마포의 한국쉐보레 경정비센터에서 재수리했다. 서비스는 전반적으로 만족스러웠지만 마지막 디테일이 조금 떨어져 씁쓸했다.



박재용(이화여대 미래사회공학부 연구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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