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대통령 딸 다혜씨 "아들 건드리는 건 못 참아"…법적 대응 예고

입력 2020-01-24 11:21
수정 2020-01-24 11:23

문재인 대통령의 딸 문다혜 씨가 곽상도 자유한국당 의원의 도 넘은 '아들 거론'에 법적 대응을 예고하며 "더 이상 참지 않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한정우 청와대 부대변인은 지난 23일 브리핑을 통해 문 대통령의 딸인 다혜 씨가 자신의 아들 학비 등에 대해 곽 의원이 제기한 의혹에 대응하기 위해 변호사를 선임했다고 밝혔다.

한 부대변인은 이날 "청와대는 다혜 씨가 변호사를 선임한 사실을 파악하고 있으며, 다혜 씨의 입장은 변호사를 통해 밝혀나갈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21일 곽 의원은 한국당 원내대책회의에서 "문 대통령의 외손자가 방콕 최고 명문 국제학교 중 하나인 '프렙스쿨'에 다니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면서 "학비, 과외 활동비까지 합하면 1년에 대략 4000만원이 든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와 관련 다혜 씨는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아들 문제를 거론하는 것은 참을 수 없다"며 곽상도 의원 등을 상대로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밝혔다.

허위사실 유포가 도를 넘어 대응을 결심했고, 이제 근거 없는 의혹, 악성 루머 등을 참지 않겠다는 설명이다. 특히 다혜 씨는 "저에 대한 얘기는 참을 수 있지만 자식은 건드리는 것은 정말 참기 힘들다"고 강조했다.

다혜 씨는 또 곽 의원의 집요한 의혹 제기를 '스토킹'이라 언급하고, 계속 '카더라' '아니면 말고' 식으로 증거 없이 얘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곽 의원은 보도자료를 내고 "진실규명을 위한 조치를 환영한다"면서 "서로 증거자료를 공개하며 국민 앞에 검증받으면 좋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왜 대통령 딸이 태국으로 이주했는지, 경호 인력은 얼마인지, 또 대통령 사위는 태국에서 직장을 가졌는지, 직장이 없다면 대체 어떤 식으로 연간 1억원 정도 되는 해외 체류 비용을 사용할 수 있는지 밝혀달라"고 맞섰다.

한편 청와대는 '청주 버스터미널 부지 특혜 매각' 의혹 제기에 대해서도 "상응하는 책임을 묻겠다"고 밝힌 바 있다. 곽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와 친분이 있는 사업가 장모씨가 청주시로부터 매입한 터미널 부지에 주상복합 쇼핑몰이 들어오면서 5000억원 이상의 차익을 봤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