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가 오르고 있다. 설 연휴 이후에는 상승세를 주도하고 있는 반도체와 콘텐츠 업종에 올라타라는 주문이다. 반도체는 업황이 ‘바닥’을 찍고 반등하고 있고, 콘텐츠는 5세대(5G) 이동통신 확산으로 수요가 늘 것으로 전망돼서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코스피지수는 상승 기대감이 크다. 미래에셋대우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KB증권 NH투자증권 등 국내 5대 증권사(자기자본 기준)들이 예상한 올해 코스피지수의 범위는 1900~2400 사이다.
2018~2019년 국내 증시을 눌렀던 미중 무역분쟁과 기업실적 부진 이슈가 완화됐고,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에서 돈을 풀고 있어 증시를 밀어올릴 것이란 예상이다.
반도체 업종의 호재는 가격 반등이다. 2019년 메모리 반도체 업계는 D램(DRAM)과 낸드플래시 가격 폭락으로 실적 악화를 겪었다.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PC용 D램 DDR4 8Gb(기가비트) 고정거래가격은 2018년 9월 8.2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후 지난해 10월 2.8달러로 65% 이상 급락했다.
그러나 D램 가격은 작년 10월부터 12월까지 2.8달러로 평행선을 그리고 있다. 제조사들이 공급을 줄이고 서버·데이터센터가 연말 재고를 확보하는 등 균형이 맞춰져서다. 올 1분기에는 D램 가격 반등이 기대되고 있다.
낸드플래시 범용제품(128Gb MLC) 가격은 이미 작년 6월 3.9달러로 바닥을 찍고 같은 해 12월 4.4달러까지 올라왔다.
신동준·유승창 KB증권 공동 리서치센터장은 "4차 산업혁명 투자에서 핵심이 되는 중간재는 반도체"라며 "미국 공급관리자협회(ISM) 제조업지수가 개선되면 미국 투자 사이클이 반등하고 이는 업황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콘텐츠 업종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지난해에는 5G 관련 인프라를 구축하는 과정에서 부품주가 관심을 받았다면, 올해는 5G가 상용화돼 콘텐츠와 관련된 업종이 부각될 가능성이 높다는 진단이다.
윤희도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5G와 폴더블 디스플레이 확산, 신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업체들의 출범으로 콘텐츠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