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각국에서 ‘우한 폐렴’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남미에서 신종 바이러스 중 하나인 아레나바이러스로 인한 사망자가 나왔다.
22일(현지시간) 엘파이스 브라질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브라질 보건부는 아레나바이러스 확산 가능성에 대비하기 위해 사망자와 접촉한 것으로 알려진 의료진과 일대 주민 등 100~150명을 다음달 3일까지 추적 관찰하기로 했다. 관찰 기간 중에 고열 등 증세를 보이면 즉시 격리해 치료한다는 방침이다.
브라질 보건부는 전날 상파울루에서 한 52세 남성이 아레나바이러스로 인한 출혈열로 지난 11일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브라질에서 이 바이러스 출혈열 사망자가 나온 것은 20년 만이다. 브라질 보건부는 “사망자가 최근 여행한 기록은 없으며 15일간 병증을 보이다 사망했다”며 “이번 사례를 이미 세계보건기구(WHO) 등에 전달했다”고 했다.
유럽질병예방통제센터(ECDPC)에 따르면 아레나바이러스는 감염 사례가 드물지만 치사율이 높다. 잠복기는 7~21일가량으로 긴 편인 데다 초기 증세가 몸살과 비슷해 조기에 발견하기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고열과 피로, 근육통, 인후염, 두통, 현기증 등이 초반 증세다. 이번 아레나바이러스 사망자도 병원 세 곳을 거쳐 황열병, 바이러스성 간염, 뎅기열 등 여러 검사를 받았다.
아레나바이러스는 여러 장기에 영향을 미친다. 증세가 심해지면 몸에 붉은 반점이 생기며 입과 코 등에서 출혈이 발생한다. 심하면 경련과 발작도 일어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ECDPC에 따르면 입원 환자 기준 치사율은 5~20%에 달한다.
브라질 보건부는 “아레나바이러스는 주로 쥐 등 설치류 배설물을 통해 전염되지만, 침과 혈액 등을 통해 사람 간에 전염되는 경우도 있다”며 “초기 대응에 주의를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