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디지털리터러시교육협회(회장 박일준, 이하 협회)는 지난 18일 국회에서 열린 ‘디지털 리터러시 컨퍼런스 2020’을 통해 ‘청소년이 선정한 베스트 유튜브 채널’을 발표하고 시상식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협회는 지난해부터 ‘구글닷오알지’의 후원으로 ‘디지털&미디어 리터러시 캠퍼스’ 프로그램을 운영해오고 있다. 이를 통해 7천145명의 청소년에게 디지털 리터러시와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4차 산업혁명 시대 미래 인재에게 필요한 역량인 디지털 테크놀러지 리터러시, 디지털 데이터 리터러시, 디지털 콘텐츠 리터러시, 디지털 미디어 리터러시, 디지털 커뮤니케이션 리터러시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프로젝트형 수업으로 진행되는 한편 다양한 사회 이슈에 대한 청소년들의 문제 의식과 해결 방법을 영상으로 제작하여 유튜브에 공유하고, 가짜뉴스를 직접 만들어보고 수업에서 배운 가짜뉴스 구별법으로 다른 친구들이 만든 진짜뉴스와 가짜뉴스를 맞혀보며 가짜뉴스를 구별해내는 안목을 키우기도 했다.
영상의 영향력이 증대되고 있는 사회 실태와 허위정보의 문제점에 대해 토론하며, 인터넷 영상 제작의 기준을 생각해보고 청소년에게 유익한 채널과 유해한 채널도 선정해보기도 했다.
디지털&미디어 리터러시 캠퍼스 프로그램에 참여한 전체 인원 중 4천609명의 학생이 이 설문에 참여해 최종 10개의 ‘강추채널’과 10개의 ‘비추채널’이 선정되었다.
이 결과 ‘청소년이 선정한 베스트 유튜브 채널’로는 17.38%의 지지를 얻은 ‘이슈텔러’가 1위로 선정되었고, 13.18%의 지지를 얻은 ‘EBS다큐멘터리’가 2위를 차지했다.
1위로 선정된 이슈텔러는 대중이 궁금해할 수 있는 문제들을 해설하는 한편 과학적인 지식도 쉽게 풀어 설명하는 감성지식 채널로 81만의 구독자를 확보하고 있다. 채널개설 시점이 3년 밖에 되지 않는 짧은 기간이지만 유익하고 건강한 콘텐츠로 많은 사람들로부터 사랑을 받으며 빠르게 인기채널로 자리잡았다.
이날 시상식에 참석한 이슈텔러는 “제가 제작한 콘텐츠를 본 사람 중 몇몇은 제가 올린 정보와 말이 뇌리에 박혀 평생동안 그것을 믿고 살아갈 수 있기 때문에 늘 무겁고 무서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며 “조회수를 늘리기 위해 자극적인 콘텐츠의 유혹을 느끼는 순간도 있지만, 나름의 신념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앞으로도 사회에 선한 영향을 줄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2위를 차지한 EBS다큐멘터리 채널은 지식과 과학, 문화, 교육 등 다양한 분야의 고품질 다큐멘터리 콘텐츠를 업로드하며 135만명의 구독자를 확보하고 있다. 2012년 5월 채널 생성이후, 누적 조회수 12억회를 자랑하고 있다.
EBS 유튜브 사업을 총괄하는 최지영 차장은 “EBS다큐멘터리의 주 시청층인 40~50대 중장년층 외 청소년들의 시청을 늘리기 위해 어떠한 재미요소를 가미할 것인가가 늘 고민스러웠다”며 “우려와 달리 많은 청소년들이 흥미를 가지고 콘텐츠를 봐주고 있다는 사실이 놀랍고, 콘텐츠 제작을 담당하고 있는 감독 및 제작진에게 이 사실을 알려 앞으로도 청소년에게 유익한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선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사물궁이 잡학지식(9.37%) ▲허팝 Heopap(8.98%) ▲JFlaMusic(7.52%) ▲네셔널지오그래픽코리아(7.32%) ▲양팡 YangPang(6.15%) ▲긱블 Geekble(5.96%) ▲공부의 신 강성태(5.76%) ▲워크맨 Workman(5.47%) 등의 채널이 순서대로 10위권 내 이름을 올렸다.
디지털리터러시교육협회 박일준 회장은 “콘텐츠를 만들고 채널을 운영하며 흥행을 위한 여러 유혹을 뿌리친다는 것이 참 쉽지 않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늘 철학을 지켜온 이슈텔러와 EBS다큐멘터리 제작진에게 진심으로 존경과 감사의 뜻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서 박 회장은 “이 상은 협회가 수여하는 상이 아닌 청소년들이 직접 선정하고 수여하는 상으로 더 뜻 깊은 상이라 생각한다”며 “건강한 유튜브 크리에이터들에게 조금이나마 힘이 될 수 있도록 협회는 앞으로도 청소년들의 목소리를 담아 전달하는 어워드를 지속 추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경규민 한경닷컴 기자 gyu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