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과 새로운보수당이 합쳐진 '(가칭)통합보수신당'이 출범할 경우 오히려 통합 전 한국당 지지율에도 못 미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보수통합작업에 제동이 걸리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온다.
<오마이뉴스>가 여론조사전문기관 리얼미터에 의뢰해 20~21일 이틀간 전국 18세 이상 성인 남녀 1002명(총 2만 1020명 접촉, 응답률 4.8%)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가칭)통합보수신당 창당시 각 정당의 지지도는 더불어민주당 36.6%, (가칭)통합보수신당 25.1%, 바른미래당 7.1%, 정의당 6.6%, 대안신당 2.7%, 우리공화당 2.6%, 민주평화당 2.4% 순으로 나타났다. (지지정당 없음 8.7%, 모름/무응답 4.6%)
같은 여론조사에서 한국당 지지도는 32.1%, 새보수당 지지도는 3.8%로 각각 나타났다. 두 정당의 단순 합 35.9%보다 10.8%p나 빠진 수치다. 오차범위(오차범위 ±3.1%p)를 벗어난 수치다. 한국당 지지도보다도 7%p 빠진 수치다.
다만 (가칭)통합보수신당 출범 전후로 민주당의 지지도는 40.1%→36.6%로 소폭 감소했고, 정의당은 4.2%→6.6%로 소폭 상승했다.
한국당 내에서는 새보수당과 통합하면 집토끼만 이탈할 것이란 주장이 있었는데 이번 여론조사 결과로 해당 주장에 더 힘이 실리게 됐다.
이 같은 결과에 대해 정치권에서는 양당 통합 과정이 국민들에게 지분 싸움으로 비쳐져 역효과를 낸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또 양당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문제를 뒤로 미루고 탄핵의 강을 건너겠다고 했지만 정작 지지자들은 탄핵 사태에 대한 앙금이 남아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당의 경우 민주당과의 지지율 격차가 많이 좁혀진 만큼 마이너스를 효과를 내는 새보수당과의 통합보다 자강에 힘쓰자는 주장이 당내에서 힘을 얻게 될 가능성이 커졌다.
이번 조사는 무선 전화 면접(10%) 및 무선(70%)·유선(20%) 자동응답(ARS) 혼용 방식으로 진행했다. 총 통화 2만1020명 가운데 1002명이 응답을 완료해 응답률은 4.8%다. 조사 대상은 무선전화(80%)와 유선전화(20%) 병행 무작위생성 표집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 방식으로 선정했고, 통계보정은 2019년 7월말 행정안전부 국가인구통계에 따른 성·연령·권역별 사후가중치 부여방식으로 이뤄졌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다.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리얼미터 홈페이지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