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1월21일(04:11)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민자 발전사 에스파워가 모회사인 삼천리의 보증을 받아 회사채 시장에 데뷔한다. 과거 고금리 프로젝트 파이낸싱(PF)으로 빌린 자금을 갚고 저렴한 비용으로 자금을 재조달하기 위해 내린 결정이다.
2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다르면 에스파워는 다음달 중반 3000억원 규모 회사채를 발행할 계획이다. 채권 만기는 3~10년 수준에서 검토하고 있다. 모회사인 삼천리가 채권에 대한 지급보증을 서기로 했다. 에스파워는 다음달 초 예정인 수요예측(사전 청약) 결과가 좋으면 발행금액을 5000억원까지 늘릴 방침이다. 미래에셋대우와 KB증권이 발행 주관을 맡았다.
이 회사가 채권을 발행하는 것은 창사 이후 처음이다. 에스파워는 이자비용 절감을 위해 회사채 시장을 새 조달처로 삼기로 했다. 이 회사는 채권 발행으로 마련한 자금으로 과거 화력발전소 건설 관련 프로젝트 파이낸싱(PF)으로 조달한 약 5000억원을 갚는 리파이낸싱(자금 재조달)을 할 예정이다. 이번 회사채가 보증을 선 삼천리와 똑같은 신용등급(AA+)으로 발행되는 것을 고려하면 기존보다 자금조달 비용을 크게 아낄 전망이다. 지난 17일 민간 채권평가사들이 시가평가한 삼천리의 3년 만기 회사채 금리는 연 1.719%다. 기존 PF 대출 이자(연 3.39~4.30%)보다 최대 2.581%포인트 낮다. 에스파워의 자체 신용등급은 삼천리보다 세 단계 낮은 ‘A+’(안정적)다.
우량한 모회사의 보증이 뒷받침되면서 무난히 채권 투자수요를 확보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삼천리는 안정적인 수익구조로 오랫동안 채권 투자자들 사이에서 인기를 누리는 기업 중 하나다. 도시가스와 발전, 에너지사업 등을 통해 매년 600억~800억원 수준의 영업이익을 내고 있다. 에스파워 역시 경기도 안산과 광명에서 LNG 화력발전소를 운영하며 꾸준하게 이익을 내고 있다. 이 회사의 지난해 1~3분기 매출 4407억원, 영업이익 211억을 기록했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