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를 맞아 우리나라를 찾는 중국인 관광객이 급증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국내에서도 '우한 폐렴' 환자가 발생, 추가 환자 발생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 나왔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중국 최대 연휴인 춘제(春節)는 이달 24일부터 30일까지로 중국인 수억명의 대이동이 시작될 전망이다.
연휴기간 동안 한국으로 입국하는 중국인 관광객의 수가 급격히 증가할 것으로 금융투자업계는 보고 있다. 시진핑 중국 주석의 방한이 예정돼 있고 최근 들어 중국 기업 단체 관광객의 수가 크게 증가하고 있어서다.
서정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2016년 한국으로 들어온 중국인 관광객은 800만명 이상으로 추정되는데 2017년 3월 사드(고고도 미사일 체계) 영향으로 100만명대로 크게 줄어든 이후 2018년, 2019년 다시 500만~600만대로 회복됐다"고 했다.
설 연휴 중국인 관광객의 국내 유입이 늘어날 것으로 보이면서 '우한 폐렴'에 대한 경계심도 높아졌다.
우한 폐렴으로 불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발생지인 우한에서 벗어나 수도인 베이징, 광둥성, 상하이 시 등 중국 전역으로 퍼지고 있는 상황이다.
국내에서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된 환자가 발생했다. 질병관리본부는 전날 중국 우한에서 한국으로 입국한 중국인 여성 A씨(35)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환자로 확인됐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국내외에서 우한 폐렴 환자가 빠르게 확산하는 상황을 감안하면 국내에서도 추가 환자 발생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재갑 한림대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중국 내에서도 확진 환자가 나오는 것을 봤을 때 국내 환자 유입을 배제할 수 없다"고 했고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도 "중국과 인적 교류를 중단할 수 없는 상황에서 우한발 폐렴 환자는 산발적으로 확인될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환자 유입 자체를 막을 수는 없지만 바이러스를 전파하지 않도록 조기 발견에 집중해야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주장이다. 특히 검역단계에서 걸러지지 않는 무증상 잠복기 환자가 있을 가능성에 우려를 표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