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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지혜 생활경제부 기자) 핫한 남성복 브랜드 하면 어떤 게 떠오르십니까? 한국 브랜드 최초로 파리 패션조합 정회원으로 등록돼 매년 파리패션위크에 메인 무대를 올리는 브랜드가 있습니다. 바로 ‘우영미’입니다. 우영미 디자이너가 2002년부터 시작했는데요, 우영미 하면 새하얀 셔츠에 시크한 블랙 슈트가 떠오릅니다. 우영미 디자이너는 특히 테일러링에 조예가 깊어 20대부터 40~50대까지 옷 잘 입는 남성들이 입고 싶어하는 옷을 만들어내고 있죠.
그런 우영미 브랜드가 올해 처음으로 여성복을 선보입니다. 지난 18일(현지시간) 오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우영미의 2020 가을·겨울 컬렉션에선 처음으로 여성복이 등장했습니다. 매년 남성복만 만들던 우 디자이너가 처음으로 공개한 여성복은 역시 시크하고 도도한 느낌을 잘 살렸습니다. 이번 의상 콘셉트는 버지니아 울프의 소설 <올랜도>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합니다. 재단과 패턴을 여성의 몸에 맞게, 그러나 너무 여성스럽지는 않도록 세밀하게 작업을 했다고 합니다. 원래의 남성복 우영미와 잘 어우러지는 것도 특징이죠. 심플하면서도 세련된 옷, 바로 우영미가 추구하는 가치라고 합니다.
우영미 브랜드가 대단한 것은 파리의 봉마르셰, 프렝탕, 영국의 해러즈 등 유명 백화점에 입점된 브랜드라는 점, 오랜 기간 동안 남성복 부문에서 매출 상위권을 기록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세계 유명 브랜드들과 견주어도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얘기죠. 이번 패션쇼에도 유명 백화점의 바이어들, 영국의 유명 저널리스트인 사라 모어와 앤더슨 크리스티안 매드슨, 패션 잡지 보그 등 패션 관계자 600여명이 참석했다고 합니다. 우영미의 여성복은 올해 하반기부터 온라인몰과 오프라인 매장에서 판매를 시작한다고 합니다.
우영미뿐 아니라 정욱준 디자이너의 ‘준지’도 여성복을 시작했죠. 2년 전 처음으로 여성복을 함께 선보인 준지는 평소 남성복을 즐겨입는 여성들이 좋아하는 브랜드로도 잘 알려져있습니다. 중성적 옷을 좋아하는 사람, 오버사이즈를 즐겨입는 사람들이 남성복을 찾게 되는데요, 우영미나 준지 모두 그런 면에서 여성 소비자들을 꽤 많이 확보하고 있는 브랜드입니다. 우영미 디자이너도 “우리 옷을 즐겨입는 여성들이 좀 더 편하게 여성의 몸에 맞는 옷을 입을 수 있게 하려고 여성복을 시작한다”고 했습니다. 옷 잘 입는 남성들이 즐겨입는 브랜드가 내놓는 여성복이라니 오버사이즈를 즐겨 입는 저도 꽤 기대가 됩니다. (끝)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