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겨울 버스 타고 '남도한바퀴' 어때요?"…전라남도, 관광객 6000만명 눈앞

입력 2020-01-20 17:22
수정 2020-01-21 03:01
전라남도는 바다, 섬, 숲 등 천혜의 자연환경과 문화 유산을 활용한 ‘블루투어’ 관광 상품 개발에 본격 시동을 건다고 20일 발표했다. 지난해 5700만 명이 방문해 역대 최다 관광객 수를 기록한 전남은 올해 ‘관광객 6000만 시대 달성’을 목표로 잡았다.

도는 주요 관광지를 순환버스로 방문하는 ‘남도한바퀴’ 겨울 상품을 올해 처음 선보였다. 올 3월 1일까지 운영되는 남도한바퀴 겨울 상품은 지난달 개통한 영광 칠산대교를 비롯 진도 접도 해안길, 신안 암태도 천사대교 등 바다여행을 중심으로 8개 코스를 돈다. 2017년부터 연 3만 명가량이 탑승한 남도한바퀴는 전남의 대표 관광 상품이다. 올해는 30개 상품을 운영한다.

남도한바퀴를 운영하는 금호고속 관계자는 “고속철도(KTX) 연계 상품을 내놓은 지난해부터 외지 관광객이 30%가량 늘어났다”며 “관광객 유인 효과가 좋아 한 지방자치단체의 구석구석을 도는 탐방 버스 상품 개발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도는 시·군 권역별 공동 마케팅 활동도 펼치기로 했다. 시·군이 협력해 광역 관광 상품을 개발하면 도비를 들여 공동 마케팅을 지원한다. 목포 신안 무안을 서·남부권으로, 장흥 영암을 중·서부권으로 묶는 식이다. 또 전남 지역 2개 권역 이상을 방문하는 상품을 운영하는 여행사에는 버스 임차비를 제공한다. 광주·전남 관광지 할인카드인 ‘남도패스’ 활성화를 위해 가맹점을 500개까지 늘리고 코레일 패스와 연계한 여행 상품도 개발한다.

도는 중국의 한한령(限韓令) 해제 분위기에 따라 해외 관광객 30만 명 이상 유치에 힘을 쏟기로 했다. 5월에는 중국 장시성과 산시성에서 대규모 관광설명회를 열고 성장세를 보이는 대만, 베트남 등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시장 공략을 위해 마케팅에 주력할 계획이다.

민선 7기 핵심 공약인 남해안 관광벨트 조성에도 도정을 집중하기로 했다. 도는 신안 압해~화원, 백야~화태 연도교, 완도~고흥 국도 승격, 남해안 철도(목포~보성) 전철화, 남해안 해양관광도로(목포~부산) 연결 등 남해안 해양관광 시설을 확충하고 있다. 목포, 여수, 완도를 3개 권역으로 나누고 거점별 테마관광산업을 육성하는 계획도 세웠다. 목포권을 근대문화유산과 결합한 문화·관광도시로, 여수권을 마이스(MICE: 기업회의·포상관광·컨벤션·전시회)산업을 기반으로 한 해양도시로, 완도권을 해양치유 관광거점으로 키우는 방안이다. 완도는 해양수산부의 해양치유센터 건립 사업에 선정돼 2021년 국내 1호 치유센터가 들어선다.

윤진호 도 관광문화체육국장은 “전남은 생태·문화·힐링자원이 풍부해 관광산업 경쟁력이 높다”고 말했다.

무안=임동률 기자 exi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