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너진 공교육 "교사 못 믿어…초중고 학부모 98% 사교육"

입력 2020-01-19 13:54
수정 2020-01-19 14:00
우리나라 초·중·고 학부모들 대다수가 공교육에 대해 신뢰하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다. 그 결과 98%에 달하는 학부모가 자녀에게 사교육을 시키고 있었다.

19일 한국교육개발원(KEDI)에 따르면 교육개발원이 지난해 8∼9월 만 19∼74세 전국 성인 남녀 4000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교육개발원 교육여론조사를 진행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조사 결과 초·중·고 교육에 대한 국민 전반의 평가는 '보통(C)'(53.5%) 수준이었다. 부정적(D+E) 평가(33.9%)가 긍정적(A+B) 평가(12.7%)보다 더 많았다.

초중고 학부모인 응답자 833명은 학교 교사의 자질과 능력을 신뢰하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신뢰도 점수는 5점 만점에 2.79점이었다.

학부모들은 사교육비가 부담스러움에도 불구하고 높은 의존 성향을 보였다.

유치원 및 초중고 학부모 응답자(969명)의 97.9%가 "자녀에게 사교육을 시킨다"고 답했다. 자녀 사교육비가 부담되느냐는 질문에는 94.7%가 부담된다고 답했다. 이들은 사교육을 시키는 이유로 △남들보다 앞서 나가게 하기 위해(24.6%) △남들이 하니까 불안해서(23.3%)를 꼽았다.

학부모 25.7%는 초중고 교육이 내실을 갖추기 위해서는 "학벌 위주의 사회 체제 개선이 돼야 한다"고 답했다. 그 뒤를 이어 △대입 선발 방식 개선(21.1%) △교원 전문성 제고(18.1%) △수업 방식 다양화(17.9%) 등이 거론됐다.

오는 2025년 전체 일반고에 도입 예정인 고교학점제(고등학생이 대학생처럼 수업을 선택해 듣는 제도)에 대해서는 전체 응답자의 35.6%만 찬성한다고 답했다. 학부모 응답자의 찬성 비율은 41.8%로 조금 더 높았다.

자율형사립고·외국어고 폐지 등 고교 체제 개편에 대해서는 전체 응답자의 44.1%, 학부모의 50.9%가 찬성한다고 밝혔다. 반대한다는 응답은 전체 응답자의 21.7%, 학부모의 19.8%에 불과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