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국종 아주대병원 권역외상센터장(교수)에게 욕설을 해 논란이 된 유희석 아주대 의료원장이 경찰에 고발당했다.
시민단체 서민민생대책위원회는 지난 18일 유 원장을 업무방해와 직무유기, 모욕 등의 혐의로 경찰청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서민대책위는 고발장에서 "유 원장은 이국종 교수가 운영하는 권역외상센터에 병실을 배정하지 않는 등의 방식으로 센터의 정상적인 업무를 방해했다"면서 "권역외상센터는 국가가 연간 운영비 60억원을 보조하는데, 이를 원칙대로 운영하지 않아 직무도 유기했다"고 주장했다.
이 교수와 유 원장 사이의 갈등은 최근 두 사람의 대화가 담긴 녹취본이 공개되면서 불거졌다. 유 원장이 이 교수에게 "때려쳐, ××야. 꺼져. 인간 같지도 않은 ×× 말이야."라는 원색적인 욕설을 한 사실이 공개되면서 권역외상센터, 닥터헬기 운영을 둘러싼 내부 갈등도 다시 주목받고 있다.
이 교수는 지난 15일 해군 해상훈련에서 복귀한 후 "아주대병원이 외상센터 환자들을 받는 것을 거부해왔다"며 "병원 측이 닥터헬기 인력을 충원해주지 않고 있다"고 운영상 어려움을 호소했다. 닥터헬기는 작년 10월 독도 헬기추락 사고 이후 긴급 안전점검 명목으로 최근 두 달간 운행이 중단됐다.
한편 경기도는 보건복지부로부터 닥터헬기에 대한 비행 허가 공문을 받았다고 18일 밝혔다. 닥터헬기는 독도 사고 이후 경남 사천시 한국항공우주산업으로 이동돼 안전점검을 받았다. 닥터헬기 운항이 중단된 사이 소방헬기 3대를 대체 투입해 운용해왔다. 경기도청 관계자는 "오는 20일 진행될 야간 연습 비행에서 기체에 이상이 없다고 판단되면 이르면 21일부터 운항이 재개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