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한한령 해빙기 오나…아모레퍼시픽·호텔신라·GKL 상승세

입력 2020-01-19 16:49
수정 2020-01-19 16:51
중국의 한한령(한류제한령) 해제에 대한 기대가 커지면서 연초부터 관련주가 상승세를 타고 있다. 왕이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장관이 지난해 12월 방한한 이후 대규모 중국 단체관광객이 입국하는 등 한한령 해제에 따른 훈풍이 기대되는 시점이다. 전문가들은 “그간 발목을 잡혔던 면세점, 호텔, 화장품주 이외에도 콘텐츠, 엔터테인먼트 등 미디어업종이 증시에서 긍정적 효과를 볼 것”으로 내다봤다.

19일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2016년 하반기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뒤 2017년 급감했던 중국인 관광객 수는 2018년부터 서서히 반등해 작년에는 약 600만 명이 입국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올해에는 905만 명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중국 여행사에서는 한국 단체관광 패키지 상품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상반기 중 한국에 단독 방문할 것이란 보도까지 이어지며 중국 관련주가 급등했다.

왕이 장관이 방문한 이후 지금까지 아모레퍼시픽(24.15%), 신세계인터내셔날(21.96%), 파라다이스(18.08%) 등이 높은 상승세를 보였다. 박신혜 KB증권 연구원은 “한한령 해제 기대로 아모레퍼시픽에 대한 투자심리가 개선됐다”며 “향후 3년간 매출이 연평균 9%씩 증가하는 등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엔터·미디어업종도 급등하고 있다. 왕이 장관 방한 이후 3대 연예기획사인 와이지엔터테인먼트(43.24%), JYP엔터테인먼트(23.45%), 에스엠엔터테인먼트(2.59%)가 상승궤적을 그렸다. 김현용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올봄 중국에서 케이팝 대규모 공연이 예정돼있고 작년 하반기부터 한국 연예인들의 중국 TV 출연 횟수가 급증하고 있다”며 “한한령 해제에 따른 상승 선봉장은 엔터주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스튜디오드래곤, 제이콘텐트리 등 드라마 제작사도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 나은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흥행이 보장되는 텐트폴 작품 제작 역량을 보유한 대형 제작사들이 수혜를 볼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경제 기자 hank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