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나푸르나 귀국 교사 "초등학생도 평범히 다니는 트레킹길, 날씨 좋아 눈사태 예측 못해"

입력 2020-01-19 08:11
수정 2020-01-19 08:13

네팔 히말라야 안나푸르나를 트레킹하던 한국인 교사 4명은 아직까지 실종된 상태다. 현지에서 먼저 귀국한 교사들은 "날씨가 좋아서 사고를 예상할 수 없었다"고 당혹해했다.

충남교육청 해외 교육봉사단 관계자는 19일 오전 5시께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해 이같이 말했다.

사고 지점인 트레킹 코스를 다녀온 이 관계자는 "초등학교 2, 3학년 학생들도 평범하게 다니는 트레킹길이었기 때문에 사고 우발지역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다"며 "모든 선생님들이 충격에 빠졌다"고 말했다.

이어 "악천후가 있었다면 교육청에 미리 연락했을텐데 저희가 감지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통신이 두절돼 현지인들 연락은 잘 안되고 방송을 보는 저희가 빨리 접할 수 있었다"고 했다.

충남교육청은 네팔에 총 39명으로 이뤄진 3개 봉사팀을 파견했다.


이번 사고는 현지시간 17일 오전 10시30분∼11시(한국시간 오후 1시45분∼2시15분)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ABC) 트레킹 코스인 데우랄리 지역(해발 3천230m)에서 하산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돌아온 2번팀은 지난 7일 한국에서 출발했고, 사고가 난 3번팀은 13일 출국해 25일 돌아올 예정이었다.

교사 9명은 데우랄리를 향해 걸어가다 좋았던 기상상태가 폭설과 폭우로 급변한 것을 보고 하산을 결정했다.

선두그룹에 속한 교사 4명과 가이드 2명이 먼저 내려가고 그 뒤로 교사 5명과 가이드가 뒤를 따랐으나 그로부터 얼마 지나지 않아 눈사태가 발생했다.

선두그룹 6명은 눈사태에 휩쓸렸고 뒤따르던 일행은 신속히 몸을 피했다.

충남교육청에 따르면 이모(56·남), 최모(37·여), 김모(52·여), 정모(59·남) 교사가 실종됐다.

네팔 경찰구조팀이 현장으로 급파됐지만 며칠째 폭설이 내리는 등 접근이 어려워 수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태다.

외교부는 주네팔대사관과 함께 비상대책반을 구성, 네팔 당국에 신속한 실종자 수색을 요청하는 한편 본부 신속 대응팀을 파견해 필요한 영사조력을 적극적으로 제공할 방침이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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