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국무총리, 취임 첫 현장 행보로 전통시장 방문…'민생경제 회복' 메시지 전해

입력 2020-01-18 19:50
수정 2020-01-18 19:54

정세균 국무총리가 18일 취임 첫 현장 행보에 나섰다. 첫 장소로 서울 중랑구의 전통시장인 우림골목시장을 찾았다. 취임 이전부터 강조한 '민생경제 회복' 메시지를 전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정 총리는 시장을 돌면서 명절 성수품 수급 상황을 점검하는 한편 시장 상인들과 시민들로부터 체감 장바구니 물가 등에 대한 목소리를 두루 청취했다.

정 총리는 한 청과물 가게 주인으로부터 "경제를 살려달라"는 말을 듣고 "제가 할 일이 많지만 그중에 경제 활성화를 첫 번째로 중요한 일로 생각하고 최선을 다할 작정"이라고 밝혔다.

한 채소가게 상인은 정 총리에게 "재래시장을 살려달라"라며 "요즘 경기가 너무 안 좋다"고 말했고 정 총리는 고개를 끄덕이며 "네. 그러니까요"라고 답했다.

정육점을 찾은 정 총리는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있을 때 돼지고기 소비가 줄었는데 정상화됐느냐"고 물었고, 정육점 주인은 "어느 정도 정상화됐는데 아직은 아니다"라고 전했다.

정 총리는 과일과 견과류 등 설 성수품을 직접 구입하기도 했다. 정 총리가 구매한 물건들은 인근 복지시설을 통해 소외된 이웃들에게 전달될 예정이다.

정 총리는 시장 순회에 앞서 시장 상인회 관계자들을 만나 격려의 말을 건넸다. 이와 동시에 온라인 판로 개척 등 시장 활성화 방안도 당부했다.

정 총리는 "이번 설날 대목에 그야말로 '대박'이 났으면 좋겠다"며 "하지만 한번 대박이 나는 것은 의미가 없고, 앞으로 지속적으로 시장이 활성화됐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요즘에는 소비 패턴이 많이 바뀌어 소비자들이 모바일이나 온라인을 활용하는 경우가 많다"며 "상인 여러분들도 변하는 세상에 적응해 모바일이나 온라인을 통해서도 사업을 하시는 방안도 연구해보면 좋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아무쪼록 이번 설에 많은 시민들을 맞고 매상을 많이 올려서 여러분들의 지갑이 두툼해지는 좋은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정 총리는 시장 방문 후 취재진과 만나 "걱정을 많이 하고 왔다"면서 "파리만 날리고 있었다면 아주 난처했을 텐데 시장에 손님이 많아서 참 다행스럽다"고 소회를 밝혔다.

그는 또 "우림골목시장은 물론이고 전국의 재래시장이 활성화돼서 상인들이 웃는 날이 꼭 왔으면 좋겠다"면서"이렇게 전통시장의 조건을 잘 만들어놓으면 상권이 살아난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재래시장이 잘 안 된다고 방치하지 말고 시장을 잘 만들어서 장사가 잘되도록 하는 게 좋겠다"면서 "상인들이 새로운 조류에 적응할 수 있도록 교육을 시키고 지원하는 노력이 있었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이날 방문에는 중랑구 지역 국회의원인 서영교·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의원, 류경기 중랑구청장, 조재호 농림축산식품부 차관보와 이재홍 중소벤처기업부 소상공인정책실장 등이 함께했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