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요계 최정상급 가수들이 '불후의 명곡'에 총출동했다.
18일 방송된 KBS2 예능 프로그램 '불후의 명곡-전설을 노래하다'에서는 80년대 최고의 섹시 디바로 한국 가수 최초 국제 가요제에서 대상을 수상한 민해경, 중년의 아이돌로 불리는 라이브의 대가 박강성, 트로트계의 영원한 여왕 최진희, 원조 하이틴 스타 싱어송라이터 최성수, 제2의 전성기를 맞은 천둥호랑이 권인하, 가요계 영원한 오빠 김범룡까지 총 6인의 가요계 전설들이 출연해 서로의 히트곡을 바꿔 부르며 경연을 펼쳤다.
동시대에 활동했던 이들은 끈끈한 우정을 자랑하는 사이지만, 이날만큼은 서로를 경쟁자로 생각하며 우승 트로피를 향한 욕심을 드러냈다. 민해경은 "내가 나이는 어리지만, 제일 선배"라며 기선제압을 했고, 최진희는 "다들 반가운 얼굴들이지만 경쟁자로 만나니 다 꼴 보기 싫다"며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묘한 긴장감이 감돈 가운데 첫 번째로 무대에 오른 이는 최진희였다. 그는 박강성의 '장난감 병정'을 선곡했고, 이어 김범룡이 두 번째 경연자로 무대에 올라 최진희의 '사랑의 미로'를 열창했다. 두 사람은 각각 421표를 받아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는 10년 '불후의 명곡' 역사상 아홉 번째 동점이었다.
민해경은 세 번째로 무대에 올라 김범룡의 '바람 바람 바람'을 열창했다. 무대에 오르기 전 422점을 목표로 세웠던 그는 429점의 고득점으로 1승을 차지했다. 이어 권인하와 최성수가 각각 민해경의 '보고 싶은 얼굴', 권인하의 '비 오는 날의 수채화'를 불렀지만, 민해경을 넘진 못했다. 민해경은 최성수의 '해후'를 열창한 마지막 경연자 박강성도 꺾으며 최종 우승을 차지했다.
최민지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