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서울 노원구 공릉동에 살던 한 할머니가 가족 없이 홀로 세상을 떴다. 이웃들이 200여만원을 모아 장례를 치렀다. 그 다음달에도 이혼으로 혼자 살던 중년 남성이 사망하자 유가족이 없어 바로 화장하는 일이 있었다.
노원구는 연초부터 저소득층에게 무료 영구차 지원을 비롯한 ‘노원형 장례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사업은 기초생활수급자 등 저소득 취약계층 주민에게 영구차 지원, 빈소 차림, 추모 의식 등 장례비용을 제공하는 사업이다. 대상자로 선정되면 사망자 1인당 최대 30만원까지 지원한다.
‘틈새 돌봄’에서도 노원구는 앞서 나가고 있다. 노원구는 초등학생 1~3학년을 대상으로 돌봄시설인 ‘아이휴 센터’ 16곳을 운영하고 있다. 돌봄교사들이 오후 1시부터 9시까지 교대로 근무한다. 오전 7시부터 9시까지 등교 전 돌봄도 운영하고 있다. 노원구는 2022년까지 총 36곳의 아이휴 센터를 확보할 계획이다.
노원구는 자치구 차원에서 아동보호전문기관을 지난해 3월 처음 설립해 성과를 거두고 있다. 노원구 아동보호전문기관은 사례관리사와 임상심리사 등 민간 전문가 5명을 비롯한 10명이 상주하는 기관이다. 아동보호전문기관은 18세 미만의 학대 피해 아동 및 가족, 학대 행위자를 대상으로 상담, 교육, 의료·심리치료 등을 지원한다. 아동 학대 신고 접수와 현장 조사, 사후 관리, 예방 교육을 맡고 있다. 지난해부터 현재까지 477건의 아동 학대 의심사례를 접수해 1417명에 대한 현장조사를 했다. 총 185명의 아동을 관리 하고 있다. 같은 기간 1121건의 심리치료를 진행했다.
자원봉사나 기부를 하면 일정액을 주는 지역화폐 ‘노원(NW)’도 노원구만의 복지정책이다. 노원구는 NW로 가맹점에서 물건을 20~30% 할인된 가격에 살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자원봉사를 한 시간 하면 700NW를 주고, 기부하면 금액의 10%를 기부자에게 지급한다. 지난해 8월 기준으로 7588명의 회원이 가입했다. 가맹점으로는 노원구에 있는 280곳의 민간업체와 공공기관이 등록했다. 노원구는 같은 기간 1억6989NW를 발행했다. 회원 개인당 최대 적립 가능액은 5만NW다.
박진우 기자 jw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