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도 동지중해 천연가스 개발에 뛰어들었다. 동지중해 자원이 인근 국가 간 새로운 갈등의 불씨로 떠올랐다.
16일(현지시간) 알자지라에 따르면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이날 터키 앙카라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올해 안에 조속히 지중해 동부 일대에서 천연가스 탐사와 시추에 나설 것”이라며 “보유 중인 지진탐사선 등을 동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터키는 최근 동지중해 자원 개발권을 놓고 그리스, 이스라엘, 이집트 등 역내 여러 국가와 마찰을 빚고 있다. 이집트, 이스라엘 등이 키프로스섬 인근 자국 해역에서 대형 가스전을 잇따라 발견한 뒤부터다. 각국은 배타적경제수역(EEZ)을 놓고 서로 으르렁대고 있다.
키프로스섬은 유엔 등 국제사회가 인정하는 그리스계 키프로스(키프로스공화국)와 터키만 인정하는 터키계 북키프로스로 분단돼 있다. 터키는 북키프로스 정부를 근거로 사실상 키프로스섬 인근 에너지 개발권을 주장하고 있다. 터키는 지난달엔 북키프로스 일대에 군사용 드론을 배치했다. 키프로스섬 연안에서 자원을 조사하던 이스라엘 선박과 터키군 간 대치도 벌어졌다.
터키는 ‘에너지 동맹’도 맺었다. 터키는 자원 개발 해역을 확보하기 위해 리비아 반군(LNA)과 내전 중인 리비아 통합정부(GNA)와 손잡았다. 터키와 GNA는 작년 11월 안보·군사협정과 수역협정을 각각 체결했다. 터키가 GNA에 병력을 지원하는 대신 터키와 리비아 간 EEZ 경계를 확정하고, 양국이 서로 상대국 EEZ를 탐사할 수 있다는 게 주요 내용이다. 이 협정에서 터키 EEZ로 인정한 해역 중엔 그리스의 기존 EEZ가 포함돼 그리스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