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약 개발업체인 ㈜지엔티파마가 조선대학교 치매국책연구단과 손잡고 치매의 예방 및 치료를 위한 임상연구에 들어간다. 이 회사는 세계 처음으로 반려견 치매 치료제 임상 3상을 끝내고 내달 중으로 농림축산검역본부에 신약 승인을 신청할 예정이다.
㈜지엔티파마는 조선대학교 치매국책연구단과 치매치료제 크리스데살라진의 알츠하이머 치매 예방 및 치료를 위한 임상연구 협약을 체결했다고 17일 발표했다.
양 기관은 협약을 통해 △알츠하이머 치매의 예방효과 검증을 위한 임상연구 △치매 환자에 대한 약효및 안정성 검증 △치매 진단을 위하 바이오마커 개발△임상 참여 대상자 모집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크리스데살라진은 알츠하이머 치매 원인인 뇌 신경세포 사멸, 아밀로이드 플라크 생성을 유발한다고 알려진 활성산소와 염증을 동시에 억제하는 다중 표적 약물이다. 지엔티파마가 경기도, 과학기술부, 보건복지부 등의 지원을 받아 임상 연구중이다.
최근 끝낸 반려견을 대상으로한 임상 3상에서 약효가 입증된 것으로 알려졌다. 치매(중증 인지기능장애)를 앓고 있는 48마리의 반려견에 크리스데살라진을 5㎎/㎏ 또는 10㎎/㎏ 투약한 결과 4주와 8주에 모두 탁월한 인지기능개선 효과가 나타났다.
지엔티파마 관계자는 “투약과 관련한 부작용은 발견되지 않았으며 내달 중 연구결과 보고서를 마무리하고 농림축산검역본부에 신약 승인을 신청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지엔티파마와 공동연구에 나설 조선대 치매국책연구단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지원으로 2013년에 설립됐다. 알츠하이머 치매를 조기에 예측하는 기술을 연구.개발하고 있다.
연구단은 2013년부터 8년간 광주·전남 지역에 거주하는 60세이상 1만2000여명을 대상으로 무료 치매정밀검진을 실시해 치매관련 임상진단 정보와 생체의료 빅데이터를 구축했다. 또 다차원 바이오의료 빅데이터를 통해 1000여명의 치매발병 위험군도 선별했다.
치매 예방 및 치료를 위한 임상연구는 이들 위험군을 대상으로 진행하며 연내에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신청서를 체출할 예정이다.
이건호 치매국책연구단장(조선대 의생명과학과 교수)은 “그동안 연구단이 개발한 치매예측기술을 통해 발견한 초기 알츠하이머 치매 환자들에게 크리스데살라진이 새로운 희망을 안겨줄 수 있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곽병주 지엔티파마 대표이사 (연세대 생명과학부 겸임교수)는 “치매국책연구단과의 협약으로 알츠하이머 치매 예방 임상연구가 가능해졌다”면서 “최적화된 임상연구를 통해 알츠하이머 치매의 치료제는 물론 예방약이 국내에서 개발될 수 있도록 힘을 모으겠다”고 말했다. 수원=윤상연 기자 syyoon11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