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이익이 지난해 적자에서 올해 흑자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되는 기업 세 곳 가운데 두 곳은 ‘중후장대 산업군’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주가가 부진했던 중후장대 업종이 본격적인 주가 회복에 나설지 관심이다.
1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의 실적 컨센서스(추정치 평균)가 있는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가운데 올해 영업이익 흑자 전환이 예상되는 종목은 모두 9개다. 2016년 이후 가장 많다. 이 가운데 기업 간 거래(B2B) 비중이 큰 중공업, 에너지 등 중후장대 산업군에 속한 종목은 6개다. 한국전력, 삼성중공업, 화학기업 OCI, 철도기업 현대로템, 전기설비기업 현대일렉트릭, 선박용 엔진기업 HSD엔진 등이다.
삼성중공업은 6년 만에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 회사는 조선업의 전반적인 부진으로 2015~2019년 연속 적자를 봤다. 지난해에도 4257억원에 달하는 적자를 본 것으로 추정되지만 올해는 933억원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관측된다. 한영수 삼성증권 연구원은 “선박 수주 잔액이 2018년 192억달러에서 지난해 230억달러로 개선된 데 이어 올해도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전력, 현대로템, 현대일렉트릭, HSD엔진은 2년 연속 적자를 봤으나 올해는 흑자를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 중 한국전력은 지난해 2143억원 적자에서 올해 3조1335억원 흑자로 큰 폭의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 유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한국전력의 실적 턴어라운에 대한 확신의 첫 단추는 1분기 원전 이용률 상승과 흑자전환 달성 여부”라고 진단했다. OCI는 지난해 태양광 발전 소재 폴리실리콘 가격 하락으로 1521억원 적자를 낸 것으로 추산되지만 올해 135억원 흑자로 바뀔 전망이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