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 살려낼까…전략SUV '트레일블레이저' 1995만원 등판

입력 2020-01-16 10:29

한국GM 쉐보레가 준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신차 트레일블레이저를 16일 공식 출시했다.

트레일블레이저는 쉐보레 소형 SUV 트랙스와 중형 SUV 이쿼녹스 사이를 메우는 준중형이다. 가격도 1000만원대 끝자락인 1995만원부터 시작할만큼 가성비를 내세웠다. 파업 및 적자, 구조조정 등으로 흔들리는 한국GM 경영정상화의 교두보를 반드시 마련해야 하는 전략 SUV라는 점에서 성적이 주목된다.

카허 카젬 한국GM 사장은 트레일블레이저에 대해 “개발부터 생산까지 한국에서 리드한 쉐보레의 글로벌 SUV이자, 쉐보레 브랜드의 미래를 이끌 차세대 핵심 모델”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급을 뛰어넘은 차체 크기와 뛰어난 주행 성능, 최고 수준의 첨단 안전 및 편의 사양을 통해 지금껏 경험하지 못한 만족을 제공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트레일블레이저의 전장·전폭·전고는 4425·1810·1660mm이며 실내 공간을 가늠할 수 있는 축간거리는 중형 SUV에 가까운 2640mm를 확보했다. 차체는 기가스틸 22%를 포함한 78%의 고장력, 초고장력 강판을 적용해 가벼우면서도 뛰어난 강성을 갖췄다. 트렁크 용량은 460리터로, 2열을 접으면 최대 1470리터까지 확장된다. 2단 러기지 플로어를 적용해 트렁크 바닥 부분의 높낮이를 2단계로 조절할 수도 있다.

젊은 디자인 감각도 놓치지 않았다. 보다 대담해진 쉐보레 특유 듀얼 포트 그릴을 적용했고 직선을 강조한 캐릭터 라인과 지붕이 떠있는 듯 한 플로팅 루프 디자인, 후면까지 이어진 근육질 바디라인으로 SUV 특유의 역동성을 살렸다.

트레일블레이저는 기본 모델과 함께 고객 개성,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한 RS, 액티브 모델을 선보인다. RS는 랠리 스포츠의 앞 글자를 딴 것으로, D컷 스티어링 휠, RS 전용 계기판 등 날렵한 전용 디자인을 채용해 역동적인 느낌을 살렸다. 액티브 모델은 정통 오프로더에 초점을 맞춰 거칠고 강한 이미지를 강조했다.

트레일블레이저의 엔진은 1.2리터 가솔린 E-터보 프라임 엔진과 1.35리터 가솔린 E-터보 엔진 두 종류로 제공된다. E-터보 프라임 엔진은 LS와 LT 트림에 탑재돼 최고출력 139마력, 최대토크 22.4kg.m의 성능을 발휘한다. 공인 복합연비는 13km/l다.

중형 세단 말리부에 적용됐던 E-터보 엔진은 최고출력 156마력, 최대토크 24.1kg.m의 성능을 내며 공인 복합연비는 동급 최고인 13.2km/l를 실현했다. LT트림부터 선택할 수 있으며, 프리미어 트림과 RS, 액티브 모델에는 기본 적용된다. 두 엔진 모두 제3종 저공해 차량 인증을 받아 친환경 차량이 누리는 각종 혜택이 제공된다.

사륜구동 모델에는 동급 유일 하이드라매틱 9단 자동변속기가 탑재된다. 주행 중 간단한 온·오프 버튼 조작으로 전륜구동과 사륜구동을 상시 전환할 수 있는 스위처블 AWD 시스템이 채택됐다.

첨단 사양도 꼼꼼히 적용됐다. 애플 카플레이와 안드로이드 오토 기능을 무선으로 지원한다. 스마트폰 무선충전 시스템, 듀얼 커넥션 블루투스 핸즈프리 시스템으로 케이블 없이 스마트폰 주요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스카이풀 파노라마 선루프를 비롯해 발을 대면 자동으로 트렁크가 열리는 쉐보레 보타이 프로젝션 핸즈프리 파워 리프트게이트도 동급 최초로 탑재됐다.

트레일블레이저는 LS트림부터 ▲6개의 에어백 ▲차선 이탈 경고와 차선 유지 보조 시스템 ▲전방충돌 경고 시스템 ▲전방 거리 감지 시스템 ▲전방 보행자 감지 및 제동 시스템 ▲저속 자동 긴급 제동 시스템 등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는 첨단 능동 안전사양들이 적용된다. ▲헤드업 디스플레이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액티브 노이즈 캔슬레이션 시스템 ▲보스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 등 고급 사양도 대거 제공된다.

한국GM은 트레일블레이저 가격을 모델과 트림에 따라 1995만~2620만원으로 책정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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