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500원 후드티 샀는데 151만원 바가지 씌운 런던 기념품 가게

입력 2020-01-16 06:28
수정 2020-01-16 06:47
주영 한국대사관은 최근 영국 런던을 방문한 한국 관광객 및 현지 교민들을 대상으로 소액 카드결제 피해 사례 신고 접수를 받는다고 밝혔다. 최근 런던 기념품 가게에서 한국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소액카드 결제가 잇따른 데 따른 것이다.

대사관은 “최근 한국 관광객들이 런던 시내 레스터스퀘어에 있는 기념품 가게에서 카드로 소액을 결제했는데 몇 배에 해당되는 거액이 카드 대금으로 청구되는 사례가 접수됐다”고 밝혔다. 이어 “비슷한 피해가 더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며 “소액 카드결제 피해 사례를 수집하기 위한 적극적인 신고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레스터스퀘어는 피카딜리광장 및 트라팔가광장과 가까운데다 주변에 각종 뮤지컬, 오페라 등 극장이 밀집한 런던의 관광 명소다. 대사관은 사기 신고가 접수된 두 곳의 기념품 가게의 상호명도 공개했다. 두 곳 모두 레스터스퀘어 인근에 있는 대형 기념품 가게로, 평소 한국인들을 비롯한 외국 관광객들이 즐겨 찾는 곳이다.

대사관에 따르면 ‘Glorious London Gift & Souvenir’ 가게에서 라이터 두 개를 2.99파운드(약 4500원)에 구입한 한국 관광객에겐 200파운드(약 30만원)의 대금이 청구됐다. ‘Gift and Accessories Ltd’ 가게에서 5파운드(7500원)에 후드티를 구입한 한국 관광객에겐 1000파운드(151만원)의 카드대금이 청구됐다.

대사관은 피해 사례를 수집해 피해자 대표 또는 대리인 등이 현지 경찰 및 관계기관에 해당 기념품 가게의 소액 카드결제 사건을 신고하는데 증빙자료로 제공할 계획이다. 대사관 관계자는 “피해자의 인적 사항 등의 개인정보는 법령에 따라 보호된다”며 “자문 변호사를 적극 활용해 법률 자문을 받는 등 사건 해결을 위해 적극 조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대사관은 소액 카드결제 피해를 당했을 경우 즉시 현지 경찰에 신고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카드회사에 연락해 해당 피해 사실을 알리고 결제 취소 등의 조치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런던=강경민 특파원 kkm1026@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