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 "미국에 CDO 연구소 설립"

입력 2020-01-16 08:01
수정 2020-01-16 12:21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CDO(바이오의약품위탁개발) 연구소를 설립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15일(현지시간)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에서 올 중반기 미국 법인을 세운다고 밝혔다.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은 "올해 샌프란시스코에 R&D연구소를 세울 것"이라며 "미국, 유럽, 아시아 등지에 추가 진출해 고객만족을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9000여 개의 바이오텍과 빅파마를 주 고객층으로 하고 CDO와 바이오 안정성 테스트 서비스 중심의 CRO를 통해 연계되는 고객층까지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해외진출을 통해 고객만족과 한국의 생산거점과의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미국에 연구소를 마련하는 것은 최근 바이오 회사들의 요구가 늘어나고 있어서다. 최근 바이오시밀러와 백신, 치매 치료제 개발이 활발해지면서 임상시험 물질을 개발해 안전성을 테스트하고 소량 생산하는 CDO와 CRO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17년부터 CDO 사업에 진출해 지난해까지 누적 42개의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올해는 최소 18개의 프로젝트를 추가해 60개 이상의 프로젝트를 수주하는 게 목표다.

이날 발표를 이어 받은 존 림 부사장은 이날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혁신과 성장'이라는 발표를 통해 최근 성과를 소개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현재 35개의 CMO 제품을 제조하고 있으며 47건의 제품 승인을 받았다. CRO 프로젝트도 10건을 수행 중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18건의 CMO 생산계약을 추가해 47개까지 증가시키는 것을 목표로 세웠다. 단일 공장으로 세계 최대 규모인 18만 리터(L)의 3공장은 전체 가동 물량의 35% 수준을 확보했다. 올해 60% 이상으로 높인다는 계획이다.

김 사장은 삼성바이오로직스만의 경쟁력도 강조했다. 경쟁사 대비 공장 건설과 가동에 필요한 기간을 40% 가량 단축하고 투자 비용은 50% 절감하면서 7년 만에 세계 최대 규모의 CMO 업체로 자리매김했다는 설명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3공장에 N-1 퍼퓨젼 기술을 적용해 생산기간을 30% 단축했다. 이 기술은 바이오의약품 생산을 위한 최종세포배양(N)의 직전단계인 N-1 단계에서 세포배양과 불순물 제거를 동시에 진행해 세포 농도를 최대 10배까지 높여 생산성을 끌어올리는 기술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글로벌 바이오 CMO 업계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3000리터급 이상 생산 단계에서 이 기술을 도입했다.

김 사장은 "대용량 설비로 성공률을 높였고 시설비용 등 원가를 낮추며 수익성을 극대화했다"며 "품질을 최우선으로 하는 문화와 시스템 구축을 통해 글로벌 품질 경쟁도 확보했다"고 말했다.

그는 "CDO와 CRO로 사업을 확장해 세포주 개발에서부터 sCMO( 소형 바이오의약품위탁생산개발)를 통한 임상물질생산, 품질관리와 분석, 상업용 대량생산에 이르는 원스톱 서비스를 구축했다"며 "완전히 통합된 위탁서비스회사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샌프란시스코=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