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이 한국 지방자치단체장으로는 처음으로 미국 상공회의소 연설에 나서 "경제성장에 대한 목마름이 결국 북한을 개방으로 이끌 것"이라며 "서울은 북한 진출의 교두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시장은 1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상공회의소에서 "서울 투자를 망설이는 가장 큰 이유는 북한으로 대변되는 지정학적 리스크"라며 "경제성장에 대한 목마름이 결국 북한을 개방과 민주화로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북한의 강경 발언에도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는 계속 작동할 것"이라며 "2032년 서울-평양 올림픽 공동개최가 성사된다면 지정학적 리스크가 완화되는 결정적인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시장은 "지금이 한반도에 투자할 적기"라며 "서울은 북한 진출을 위한 교두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오랜 동맹으로 맺어진 신뢰를 바탕으로 한국은 미국의 가장 협력적인 파트너가 될 수 있다"며 "여러분의 과감한 결단이 리스크를 큰 기회로 바꾸고 미국 국부의 증진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투자를 당부했다. 박 시장은 "어떤 분이 저를 '비즈니스 프렌들리'로 평가해주셨지만, 저는 비즈니스맨 그 자체"라고 강조했다.
박 시장은 상공회의소를 방문한 후 뮤리얼 바우저 워싱턴DC 시장, 밥 메넨데스 상원의원, 아미 베라 하원의원과 잇달아 대담하고 버지니아주 애넌데일 한인타운에 있는 '평화의 소녀상'을 찾아 헌화했다. 박 시장은 이날 일정을 마지막으로 미국 방문을 마치고 귀국길에 올라 오는 16일 한국에 도착한다.
박진우 기자 jw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