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시황을 눈여겨봤다면 ‘9·13 대책’ 이후 단기 조정됐던 작년 1분기의 매수 적기를 놓치지 않았어야 합니다. 이제는 ‘12·16 대책’이 영향을 미치고 있는 현시점의 부동산 포트폴리오를 분석하고 행동에 나서야 합니다.”
이상우 인베이드투자자문 대표(사진)는 15일 “12·16 대책의 효과는 9·13 대책보다 적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15억원 초과 주택의 담보대출 금지 등 강력한 내용이 담겨 있지만 이미 시장 참여자들의 내성이 강해졌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최근 6년 동안 집값 전망을 적중시켜 ‘족집게’로 불린다. 작년 초 강남 집값이 억대로 떨어질 때도 전문가 가운데 유일하게 집값 상승을 전망했다. 작년 서울은 그의 말대로 5.3% 올랐다.
올해는 서울이 최소 4%(국민은행 시세 기준)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전세가 상승, 공급 부족, 교육제도 개편 등 집값이 떨어질 이유를 찾기 어렵다는 점에서다. 그는 “작년 1월에는 서울 매매가가 하락한 반면 올해 1월엔 0.5%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며 “시장 참여자들이 관망하는 기간이 짧아지면 최대 10% 상승도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올해 주목해야 할 지역으로는 영등포구 신길뉴타운을 꼽았다. 그는 “길음 왕십리 돈의문 아현뉴타운 등이 대단지 입주를 마친 뒤 시세가 크게 오른 것처럼 올해 입주를 시작하는 신길과 입주가 완료되는 고덕도 비슷한 흐름이 예상된다”며 “최근 첫 안전진단 조건부 통과 단지가 나온 양천구 목동도 올해 부동산시장 상승의 ‘트리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1주택자는 ‘갭투자 갈아타기’를, 다주택자라면 ‘자산 리밸런싱’을 준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 대표는 “1주택자는 3~5년 뒤를 내다보고 상급지 작은 주택형을 전세를 끼고 매수하는 것을 고려해볼 수 있다” 며 “어떤 것부터 팔아야 이익인지, 세금을 내고 남는 투자 원금은 얼마인지 명확하게 인지하고 있어야 투자전략도 짤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 대표는 다음달 4일부터 13일까지 서울 서초동 삼성생명서초타워에서 ‘실전 부동산 투자 아카데미’를 연다. 참가 신청은 한경부동산 홈페이지(event.hankyung.com/seminar/invaid)에서 할 수 있다. (02)6082-3388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