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은 15일 문재인 대통령의 전날 신년 기자회견을 놓고 "폭주 기관차", "몽둥이를 든 회견" 등 거친 표현을 동원해 맹비난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부동산 관련 추가 대책 가능성을 밝힌 것에 대해서는 "정말 경제 무능 정권이다"라며 비판했다.
황교안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대표 및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문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에 대해 "다시 한번 국민을 좌절시켰다"며 "경제가 좋아지고 있다는 대통령의 일방적인 주장은 국민들에게 너무나 가혹한 거짓말"이라고 말했다.
정부의 '부동산 옥죄기'에 대해서도 비판 강도를 높혔다. 황 대표는 문 대통령이 부동산 관련 추가 대책 가능성을 밝힌 것을 언급하며 "정말 경제 무능 정권이다. 이제 희망 고문을 멈추고 국민께 엎드려서 실정과 거짓말에 대해 사죄부터 하라"고 몰아세웠다.
이어 "최소한의 협의와 대화마저도 거부하는 문재인 정권이다. 그러면서 협치를 논한다는 것은 야당에 대한 조롱 아닌가"라고 되물었다. 문 대통령이 총선 후 협치 내각 구상을 언급한 데 대한 비판이다.
심재철 원내대표도 "누가 뭐래도 '나는 폭주 기관차처럼 간다'는 마이동풍식 회견, 도리어 몽둥이를 든 적반하장 회견이었다"며 "혹시나 했지만 역시나였다"고 거들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을 향해 "알고 싶은 것만 부각한다고 경제가 나아지는 것은 아니다"라며 "통계 조작 그만하고 제발 현실을 있는 그대로 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이 대북 협력을 확장해야 한다고 말한 데 대해서는 "김정은에 대한 스토킹이 고질병 수준"이라며 "핵과 미사일을 고도화하는 북한에 경고 한마디 안 하고 남북협력, 대북제재 완화만 이야기하고 있으니 딱하다는 생각을 금치 못하겠다"고 비난했다.
주호영 의원은 "어제의 문재인 대통령은 우리나라 대통령인지 의심이 됐다"며 "외계에서 온 괴물을 대하는 듯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국당은 최근 검찰 인사를 비롯한 여권발(發) 검찰개혁도 정조준했다. 황 대표는 검찰 내부에서 나오는 인사 관련 비판을 거론, "반갑고 고마운 양심의 목소리"라며 "친문 권력의 막장극이 우리 사회 곳곳의 양심과 지성을 일깨우고 있는 모습에 짧게나마 희망을 가질 뿐"이라고 말했다.
한편 심 원내대표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 가족 수사 과정에서의 인권 침해 여부와 관련한 국민청원을 청와대가 국가인권위원회에 송부했다가 반송하도록 한 데 대해서도 "청와대의 꼼수 행진이 바보들의 행진처럼 계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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