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는 지난해 외국인직접투자(FDI) 실적이 유치 목표액을 넘겼다고 14일 밝혔다. 인천시와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31일로 마감된 총 FDI(신고액 기준)는 9억4900만 달러를 기록해 목표액 9억 달러를 넘었다. 목표 달성률 105.4%다.
송도·청라·영종국제도시 등 인천경제자유구역의 지난해 외자유치 실적은 9억640만 달러를 기록해 목표액 6억3000만 달러를 넘겼다. 유통·물류 분야 7억7610만 달러, 첨단산업 9210만 달러, 기타 3810만 달러다. 목표 달성률 143.8%다.
그러나 전년 대비 유치실적을 비교하면 오히려 줄어들었다. 인천경제자유구역은 2017년 9억9100만 달러를 제외하고 대부분 12억~17억 달러를 유지했기 때문이다. 2018년 외자유치 금액 13억3410만 달러에 비하면 28% 감소했다.
경제자유구역을 제외한 남동공단 등 원도심의 지난해 외자유치 금액은 4260만 달러로 목표액 2억7000만 달러의 15.8%에 머물렀다.
시 관계자는 “미·중 무역전쟁 등 글로벌 경기가 계속 침체되면서 외국인직접투자가 전반적으로 줄었다”며 “외국인투자기업 법인세 감면 혜택 폐지를 앞두고 2018년에 조기 신고한 FDI가 많아 기저효과 영향도 있었다”고 말했다.
시와 인천경제청은 올해 외국인직접투자를 늘리기 위해 새로운 융합 제품·서비스의 규제를 적용하지 않는 규제 샌드박스 제도를 적극 활용해 신산업 기업 유치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인천경제자유구역에 조성되는 바이오·헬스 분야 4차 산업혁명 기술기업들을 적극 발굴해 외자유치로 연결시킬 방침이다.
인천시 민선7기 박남춘 호는 2018~2022년 임기 4년 동안 100억 달러의 외국인직접투자 유치를 공약했다. 지난해까지 54억 달러를 끌어들였다. 한국GM이 2018년 첨단 기술을 갖춘 차세대 소형 SUV차량과 주요 엔진 생산기지로 조성하기 위해 부평공장에 36억 달러를 투자 신고한 영향이 컸다.
시 관계자는 “국내로 돌아오는 기업(유턴기업)들을 적극 인천으로 유치하고, 잠재투자 기업을 대상으로 1:1 맞춤형 인센티브 정책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인천=강준완 기자 jeff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