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의 목표는 평화세계 실현"···故 문선명 총재 탄생 100주년 행사 다채

입력 2020-01-14 18:22
수정 2020-01-14 18:23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이하 가정연합)이 설립자인 고(故) 문선명(1920~2012) 총재 탄생 100주년을 맞아 대규모 기념행사를 잇달아 연다. 이기성 가정연합 한국회장은 14일 서울 중구 세종대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문 총재 탄생 100주년을 맞아 다음달 2일부터 7일까지 전현직 세계 정상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월드 서밋(World Summit) 2020' 등 30여 개의 행사가 경기 고양 킨텍스와 가평의 청심평화월드센터에서 열린다"고 말했다.

1920년 평북 정주에서 태어난 문 총재는 6·25전쟁 때 월남해 1954년 세계기독교통일신령협회(통일교)를 설립했다. 이후 1957년 일본을 시작으로 해외 선교에 나서 미국을 비롯한 북미, 남미, 아프리카, 아시아 등 전 세계에 통일교를 전했다. 1994년 통일교 40주년을 맞아 교단 명칭을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으로 바꿨다.

문 총재는 자신들을 이단으로 규정한 국내 개신교계의 공세에도 가정연합을 세계적인 종교로 키워냈다. 특히 인류 구원과 세계평화를 모토로 내걸고 종교를 통한 구원과 함께 정치·경제·교육·문화·언론 등 각 분야에서 세계평화운동을 적극 전개해 영향력을 확대해왔다. 대북사업도 적극적으로 펼쳐 북한에 보통강호텔, 평화자동차를 세워 경영하다 운영권을 모두 북한 측에 넘겨줬다. 문 총재 사후엔 생일까지 똑같은 부인 한학자(77) 총재가 가정연합을 이끌고 있다.

100주년 기념 행사는 내달 2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리는 세계평화언론인대회를 시작으로 날마다 이어진다. 4일 오전 10시 열리는 '월드 서밋 2020 총회'에는 아프리카, 아시아, 중미 국가의 정상 20여명과 전직 대통령·총리 100여명, 각국 정치인 500여명, 종교지도자 1200여명, 경제인 600여명, 학계 인사 500여명 등 6000명가량이 참석할 예정이다.

5일 킨텍스에서 열리는 제4회 선학평화상 시상식에서는 마키 살 세네갈 대통령과 무닙 유난 전 루터교세계연맹 의장이 상을 받는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은 설립자 특별상을 받는다.
6일과 7일에는 경기 가평 청심평화월드센터에서 각각 '문선명 총재 탄신 100주년' 기념행사와 합동결혼식인 '2020 효정 천주축복식'이 열린다. 합동결혼식에는 세계 각국에서 온 약 3만쌍이 참석한다고 가정연합은 밝혔다.

이기성 한국회장은 "문 총재는 종교의 궁극적인 목표는 평화세계를 실현하는 것이며 각 종단은 그런 목표를 위한 수단일 뿐이라고 하셨다"며 "문 총재가 제시한 애천(愛天) 애인(愛人) 애국(愛國)의 이념을 바탕으로 국민종교의 길을 걸어가겠다"고 강조했다.

서화동 문화선임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