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12·16 부동산 대책’ 이후 처음으로 서울 강남에서 분양된 ‘개포프레지던스자이’(개포주공4단지 재건축)의 평균 당첨가점이 66.4점으로 집계됐다. 전용 45㎡ 등 일부 소형주택을 제외하고 최저 당첨가점(커트라인)이 64점 이상을 기록했다.
13일 금융결제원 아파트투유에 따르면 개포프레지던스자이의 평균 당첨가점은 66.4점, 최고 당첨가점은 79점(만점 84점)을 기록했다. 100% 가점제로 분양하는 전용 85㎡ 이하 주택형에서는 전용 84㎡의 평균 당첨가점이 69.4점으로 집계돼 가장 높았다. 이 주택형의 최저 당첨가점은 68점으로 4인 가족이 받을 수 있는 만점(69점)에 육박하는 수준으로 집계됐다. 이어 전용 59㎡B 주택형의 평균 당첨가점이 67.8점으로 기록돼 두 번째로 높았다. 이 주택형에서 최고 당첨가점은 79점이었다.
방 한 칸과 욕실 겸 화장실을 갖춰 소형주택으로 불리는 전용 39㎡의 평균 당첨가점도 66.8점으로 집계됐다. 이 주택형의 최저 당첨가점은 64점, 최고 가점은 74점으로 집계됐다. 4인 가족이 살기엔 비좁은 주택형임에도 분양가가 9억원 미만으로 책정돼 중도금 대출을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경쟁이 치열했다.
이 단지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4750만원이었다. 전용 39㎡를 제외하고는 모든 가구가 분양가 9억원을 넘어 중도금 대출이 되지 않는다.
전용 45㎡와 전용 49㎡의 최저 당첨가점은 모두 56점을 기록했다. 권일 부동산인포 팀장은 “면적이 좁은데도 분양가 9억원 이상으로 중도금 대출이 안 되는 데다 저층 위주로 나와 시장에서 인기가 없었다”고 말했다. 이 단지는 지난 3일 1순위 청약에서 232가구 모집에 1만5082명이 몰려 평균 60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전용 39㎡가 7억3100만~8억3300만원, 전용 114㎡가 22억6500만원 선이었다. 중대형 아파트도 청약에 당첨되면 최대 10억원 이상의 시세 차익이 예상되는 ‘로또 단지’로 꼽히면서, 10억원 이상 자금을 동원할 수 있는 현금부자가 대거 뛰어들었다.
배정철 기자 b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