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월 13일(16:04) '모바일한경'에 게재된 기사입니다]모바일한경 기사 더보기 ▶
(공태윤 산업부 기자) “뽑아만 주신다면 열심히 일하겠습니다”
지난 13일 국내 써치펌인 마이더스HR의 박선규 대표는 “취업이 어려워지면서 써치펌으로 취업하려는 대학졸업자들의 이력서가 쌓이고 있다”며 한 지원자의 간곡한 호소글이 담긴 문자를 보여주었습니다. 이 지원자는 이력서를 보낸후 문자도 꼭 당부한다는 문자도 보낸 것입니다. 박 대표는 “최근 써치펌들은 경쟁이 격화되면서 네트워크를 가진 경력직을 뽑는 경향이 강하다”면서 “대학 졸업자들은 기본적으로 전문성과 네트워크가 없기 때문에 채용되는 경우는 드물다”고 말했습니다.
그럼 어떤 성격의 사람이 써치펌에 적합할까? 박 대표는 “적극적이면서도 일을 찾아서 하는 사람을 써치펌은 필요로 한다”고 말했습니다. 써치펌의 특성상 다양한 사람을 만나야 하기 때문에 “사람만나는 것을 좋아하면서도 대인관계가 좋은 사람이라면 금상첨화”라고 덧붙였습니다. 그는 내성적인 성격의 사람이 적합하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써치펌은 깊이 사귀는 것보다 넓게 인간관계를 하고 있는 사람에게 더 적합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때문에 써치펌들은 대졸 신입사원 채용보다는 어떤 분야에서 경력과 네트워크를 가진 경력직을 뽑는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습니다. 당연히 지원한 이력서에서도 전문성이 있는지를 가장 먼저 고려한다고 합니다. 박 대표는 “최근 리서치회사 경력을 가진 직원을 채용했는데 입사 한달만에 ‘계약에 성공’했다”고 말했습니다. 여기서 성공이란 고객사에서 원하는 인재를 발굴에 최종면접을 통해 입사시킨 경우를 말합니다. 가령, 각 써치펌마다 특화된 분야가 있는데 그 부분에 경력과 네트워크가 있다면 입사가 한결 쉬워질 수 있다는 겁니다.
써치펌도 너무 잦은 이직자는 선호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써치펌은 기본급이 없이 영업에 따른 인센티브로 임금을 주는 곳이 많기 때문에 조금 일하다가 힘들면 곧바로 이직을 하기 때문입니다. 박 대표는 설립후 5년된 회사인데 지금껏 24명이 이 회사를 거쳐 이직을 했다고 했습니다.
또 박 대표는 “국내기업들은 아직도 이직이 많은 사람을 좋아하지는 않는다”면서 “어떤 대기업의 경우 임원을 뽑으면서 ‘이직이 잦지 않은 분’을 채용조건으로 내걸기도 한다”고 했습니다. 모그룹의 경우는 아예 ’세번이상 이직자는 추천하지 말것‘을 요구하기도 한다고 했습니다. 이밖에 지원서에 ‘관심을 가질 만한 사람인지’가 명확히 적시되어야 한다고 했습니다. 회사입장에서는 “이 사람을 뽑아야 하는지에 대한 답변”이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기업 인사관리(HR)에 관심이 있다면 써치펌 근무가 좋은 경력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습니다. 써치펌의 업무가 주로 기업 인사팀과 조율을 하기 때문에 인사업무의 생리를 잘 알게 된다는 것이다. (끝) / true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