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츠·펀드 인기에…부동산 자산운용 인력 '영입전쟁'

입력 2020-01-13 18:00
수정 2020-01-14 02:20
부동산 리츠(RETIs)·펀드 등 부동산 간접투자시장이 커지면서 부동산 전문 자산운용사들의 구인난이 심해지고 있다. 운용사 규모는 3년 사이 두 배 이상 늘었지만, 전문 인력은 많지 않아서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16년 말 79개였던 전문 사모운용사는 지난해 9월 말 기준 200개로 두 배 이상 늘어났다. 주로 부동산 전문 자산운용사다. 2018년 신한알파리츠를 시작으로 등장한 공모리츠가 기관투자가뿐 아니라 개인투자자에게도 인기를 끌면서 시장이 커지고 있다. 지난해에는 리테일과 오피스빌딩을 유동화한 롯데리츠와 NH프라임리츠가 거래소에 상장했다. 올해는 국내 첫 주유소 리츠인 ‘코람코 에너지플러스 리츠’가 공모 시장에 등장한다.

대형 건설회사,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등도 부동산 간접투자 시장에 적극 뛰어들고 있다. GS건설은 지난해 10월 100% 자회사인 지베스코의 법인 등기를 마치고 사모전문운용사 등록 절차를 밟고 있다. 앞으로 자체 부동산 자산관리는 물론 투자형 개발사업으로 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대우건설도 리츠 자산관리회사(AMC)인 투게더투자운용에 출자했다.

투게더투자운용은 지난해 말 국토교통부로부터 본인가를 받았다. 베트남 하노이 스타레이크시티 복합단지 개발 사업을 비롯해 대우건설이 추진하는 개발사업을 개발리츠로 유동화하거나 임대리츠에 출자할 방침이다. 대림산업과 HDC현대산업개발도 각각 2016년과 2017년 대림AMC와 HDC자산운용(리츠 겸업 운용사)을 설립했다.

부동산 실물투자를 전문으로 하는 삼성SRA자산운용과 KTB자산운용 역시 예비인가를 신청하며 리츠 시장에 가세했다. 부동산금융업계에 따르면 예비인가 단계인 부동산 자산운용사도 20여 곳에 이른다.

부동산 자산운용사는 늘어나고 있지만 전문 자산운용 인력은 부족한 상황이다. 자산운용사가 본인가를 받으려면 최소 7명 이상의 전문 자산운용인력이 필요하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본격적으로 자산을 꾸려가려면 충원이 필요한데 업체마다 앞다퉈 인력을 뽑아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경쟁업체에서 더 높은 연봉을 부르면 하루 만에도 이직하기 때문에 회사 운영에 차질이 빚어질 정도”라고 토로했다.

윤아영 기자 youngmone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