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의 PC용 운영체제(OS) '윈도7'에 대한 기술지원 종료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공식 지원이 끝나면 기존 윈도7 사용자들은 MS의 보안 서비스를 받지 못한다.
더 이상 윈도7에 즉각적 보안 업데이트가 이뤄지지 않기 때문에 악성코드나 랜섬웨어(악성 프로그램) 등에 무방비로 노출될 여지가 커 대비가 요구된다.
13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MS는 오는 14일부터 윈도7과 윈도 서버 2008의 기술 지원을 종료한다. 한국인터넷진흥원과 시장조사업체 스탯카운터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에서 윈도7을 사용하는 컴퓨터는 500만대가 넘는다.
지원 종료일 이후에도 윈도7을 계속해서 이용할 순 있다. 다만 기술 지원이 끊긴 윈도7을 겨냥한 사이버 공격이 크게 늘 가능성이 있다. 종전애도 유사 사례가 있었다. 2017년 랜섬웨어 '워너크라이'는 기술 지원 종료된 윈도XP의 취약한 보안을 틈 타 전 세계 150개국에서 약 30만대의 PC를 감염시켰다.
백신 프로그램으로 랜섬웨어를 방어하는 것도 쉽지는 않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은 백신 프로그램만으로는 OS의 근본적 취약점이 해결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백신은 기존에 알려진 바이러스의 패턴이나 코드를 분석해 악성코드를 걸러주는 프로그램이므로 신규 보안 취약점이 나타날 땐 취약한 특성이 있다.
따라서 윈도7을 이용하는 이용자들은 오늘(13일)까지 다른 OS로 교체하거나 윈도10 등으로 업그레이드하는 게 좋다.
MS는 윈도7 사용자들에게 기존 PC를 윈도10이 설치된 새 PC로 교체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윈도7 탑재 PC를 반납할 경우 보상 판매 캠페인도 진행한다. 윈도7 PC에 대한 가치를 포인트로 환산해 윈도10 PC 구매에 사용할 수 있게 했다. 캠페인 기간은 올해 6월까지다.
기존 PC를 계속 쓰면서 윈도10으로 업그레이드하는 방법도 있다. 무상으로 진행됐던 윈도10 업그레이드는 윈도10이 출시된 2015년으로부터 1년 동안 진행해 2016년 6월께 종료됐다.
따라서 MS 홈페이지에서 일반 사용자를 위한 홈 버전과 보안이 강화된 프로페셔널 버전의 윈도10을 유상 구매해야 한다. 다만 교육용으로 구매한 초·중·고 학생들이나 일부 대학생들은 윈도10으로 업그레이드할 수 있다. 또 기존에 윈도10을 설치했던 경우라면 MS 홈페이지 소프트웨어 다운로드에서 교육용에 한해 무상 재설치가 가능하다.
업그레이드 비용이 부담스럽다면 개방형 OS로 바꾸는 것도 대안이 될 수 있다. '페도라', '타이젠', '우분투', 리눅스와 정부 주도로 개발된 '구름OS'나 '하모니카OS' 등이 해당된다.
전문가들은 랜섬웨어나 바이러스 감염에 대비해 네트워크 연결을 끊고 오프라인 상태로 PC를 이용할 것을 권했다.
정부도 기존 윈도7 이용자 사이버 보안 지원에 나선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윈도7 기술지원 종료 종합상황실'을 KISA에 설치해 개인정보 침해, 악성코드 감염 등 사이버 위협에 대응한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악성코드가 출현하면 백신사와 협력해 맞춤형 전용 백신을 개발해 보급할 것"이라고 말했다.
배성수 한경닷컴 기자 baeb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