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광덕 자유한국당 의원이 12일 이성윤(58·사법연수원 23기) 신임 서울중앙지검장이 좌천성 인사 발령을 받은 검찰 간부들에게 조롱 섞인 문자메시지를 보냈다고 주장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이 지검장은 직전 법무부 검찰국장을 지내 이번 인사에 적극 관여한 인물이다. 이 같은 주장이 제기되자 이 지검장은 13일 문자 전문을 공개하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이 지검장은 인사 전날이던 지난 7일 밤 대검 간부에게 '존경하는 00님! 늘 좋은 말씀과 사랑으로 도와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00님께서 참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늘 관심을 주시고 도와주신 덕분에 그래도 그럭저럭 여기까지 왔다고 생각하고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정말 정말 고맙고 감사합니다. 늦은 시간입니다. 평화와 휴식이 있는 복된 시간되시길 간절히 기도드립니다. 늘 감사합니다. 000님 이성윤 올림'이라는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
주 의원은 이 문자에 대해 "문자 내용의 첫 부분에는 약올리는 듯한 표현이 들어가 있고, 중간에는 독설에 가까운 내용, 마지막 부분에는 '주님과 함께하길 바란다'는 도저히 정상적으로는 이해하기 불가한, 마치 권력에 취해 이성을 잃은 듯한 문자를 보냈다"고 주장했다.
한편 추미애 법무부 장관도 자신이 좌천시킨 검찰 간부들에게 축하의 뜻을 전해 논란이 됐다. 추 장관은 지난 10일 정부과천청사 법무부에서 열린 법무부·검찰 고위간부 보임 신고식에서 "승진하신 분과 새로운 보직으로 옮기게 된 여러분들 모두에게 축하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이날 행사에는 지난 8일 '좌천성' 발령을 받은 윤석열 검찰총장 측근인 한동훈 대검 반부패강력부장, 박찬호 대검 공공수사부장, 이원석 대검 기획조정부장 등이 참석했다.
이에 대해 여권에서는 일상적인 문자와 축하 인사를 왜곡해 해석한다는 비판이 나왔다.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이성윤 문자에 대해 "(이런 내용을)어떻게 조롱의 문자로 보냐"고 한국당을 비판했다. 반면 한국당에서는 좌천 인사를 당한 상대방에 대한 배려가 부족했다고 주장했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